화물연대, BGF 조합원 사망 사고에 “CU·경찰 책임” 주장… 투쟁 격화 조짐
경남 진주 물류센터 앞 집회 중 사고… 1명 사망·2명 부상
“BGF·경찰 책임” vs “교섭 주체 아냐”… 노사 입장차 확대
CU 물류 차질 현실화…결품 확산에 파업 장기화 우려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 2026-04-21 16:56:15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 소속 CU 편의점 배송기사 총파업이 편의점 물류 차질을 넘어 조합원이 숨지는 사고로까지 이어지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화물연대는 21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경남경찰청 정문 앞에서 조합원 사상 사고 책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BGF리테일과 경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오전 10시32분께 경남 진주시 정촌면 예하리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BGF리테일의 공동교섭 참여를 촉구하는 집회 도중 비조합원이 몰던 2.5t(톤) 화물차가 화물연대 조합원들을 들이받아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물류센터에서 나오던 화물차를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막아서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해당 차량은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대체 투입된 차량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화물연대는 BGF리테일과 경찰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투쟁 수위를 높였다.
화물연대는 “이번 사고는 BGF 자본과 공권력에 의한 살인 행위”라며 “대화를 거부하고 노조 탄압을 자행한 BGF와 경찰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숨진 조합원이 염원했던 화물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조합원 40여명은 경남경찰청장 면담을 요구하며 청사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가로막혀 내부로 들어가지 못했다.
앞서 화물연대는 지난 5일부터 배송기사 처우 개선과 BGF리테일 측의 공동교섭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화물연대는 경기 화성·안성, 전남 나주, 경남 진주 등 CU 주요 물류센터 출입구를 봉쇄하며 차량 출차를 막아섰고 이달 17일부터는 충북 진천 BGF푸드 공장까지 투쟁 거점을 넓혔다.
파업 여파로 CU 편의점의 삼각김밥과 도시락, 샌드위치 등 간편식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고 일부 점포에서는 냉장식품뿐 아니라 라면·음료·주류 등 상온 제품까지 결품이 발생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파업이 본격화된 요인은 화물연대가 노란봉투법을 근거로 BGF리테일에 수차례 교섭을 요구했지만 회사가 이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란봉투법은 직접적인 계약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근로조건에 실질적인 영향력이나 통제력을 행사하는 경우 사용자로 보고 교섭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다만 BGF리테일은 현행 계약 구조상 자사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교섭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당사 물류는 자회사인 BGF로지스가 담당하고 있으며 BGF로지스는 각 지역 운송사와 계약을 맺고 있다”며 “운송사와 개별 지입 기사 간 계약 구조이기 때문에 당사가 이들의 고용 관계에 관여할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구조상 당사는 교섭의 주체가 될 수 없으며 고용 계약에 개입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경영권 침해 등 법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노조와 회사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물류 차질이 지속될 경우 편의점 가맹점과 소비자 불편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유통업 전반으로 영향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향후 노사 관계와 관련해 “현재는 양측 입장 차가 큰 상황이라 단기간 내 관계 개선은 쉽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회견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5시께 사고가 발생한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로 이동해 화물연대 결의대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결의대회에는 공공운수노조 산하 조합원들이 집결해 총 12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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