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부동산 PF 리스크에 건전성 ‘빨간불’...“우려 수준은 아냐”
나이스신용평가, KB・대신・다올・애큐온 '장기 신용등급 하향'
충당금 적립에 조달 비용까지 늘어나 4개 사 줄줄이 '순손실'기록
연체율 6.55%・채권 매각 답보, 당국·중잉회 '수시 상각'추진 나서
김자혜
kjh@sateconomy.co.kr | 2024-04-29 16:56:59
신용평가기관이 최근 저축은행 4곳의 장기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하면서 건전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다만 평가기관은 저축은행의 체력이 충분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중앙회는 채권 상각을 추진하며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5일 KB・대신・다올・애큐온저축은행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KB저축은행은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대신저축은행은 A-(안정적)에서 A-(부정적), 다올저축은행은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 애큐온저축은행은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내렸다.
저축은행들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가 상당히 높다. 작년 말 기준 개별저축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익스포저는 KB 266.5%, 대신 245.9%, 다올 225.0%, 애큐온 114.4% 순을 보였다.
부동산PF 익스포저 충당금 적립과 고금리 등으로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작년 KB저축은행은 963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애큐온 -633억 원, 대신 -574억 원, 다올 -82억 원 순을 보이며 모두 적자를 면치 못했다.
대신저축은행의 경우 당초 당기순이익이 440억원 손실이었지만 조달 이자 비용 증가와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작년 순손실 규모를 574억 원으로 변경 공시하는 등 상황은 더 팍팍해졌다.
다만 올해 1분기로 넘어오면서 일부 은행은 순익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1분기 순이익을 발표한 2개사dml 경우 KB저축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113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애큐온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40억6000만 원 순이익을 봤다.
KB저축은행 측은 이번 실적과 관련, “대출금 프라이싱을 강화해 예수금 이자 비용을 감축하고 이자 이익률이 확대됐다”며 “올해는 충당금 전입 규모가 줄어 순익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김정수 애큐온저축은행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실적에 가장 악영향을 끼친 요소 개인신용대출은 전략을 튜닝해 신규 취급 건의 질적 개선을 이뤘고 수신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조달 금리를 인하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기관에서도 과거 저축은행 사태가 재연될 수준의 우려 수준은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지형삼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저축은행의 기초체력이 양호해 사업환경이 극단적으로 악화돼도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 같은 위기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당국도 정체된 저축은행의 부실 관리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저축은행권의 연체율이 지난해 말 기준 6.55%로 전년 동기 대비 3.14%포인트 오른 데다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부동산PF 경·공매 활성화, 개인사업자 연체채권 매각 등을 추진했지만 이렇다 할 진척을 내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중앙회는 '음 달 3일까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부실채권 수시 상각을 신청 받는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기한 내 추정손실 분류가 확실해지는 채권을 포함해 '수시 상각' 하도록 한 것이다. 추정손실은 회수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돼 손실이 확정된 상황을 말한다.
금감원과 중앙회는 일정 조건 충족 시 토지담보대출을 PF 대출 한도에 포함하지 않도록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등 경·공매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도 제공할 방침이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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