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2기 우리금융, 지난해 ‘3등급 하향’ 후폭풍…해외 손실에 실적 압박
해외 법인 1200억원 손실·사고 반복 ‘내부통제 취약성 부각’
규제 변수에 CET1 부담 가능성…자본·성장 전략 동시 부담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2026-04-15 22:30:06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우리금융지주(이하 우리금융)가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실태평가 3등급으로 하향된 이후, 해외 사업 부실의 여파가 올해 실적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달 하순 예정된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수익성과 자본 건전성에 대한 부담이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기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한 단계 낮췄다.
경영실태평가 3등급은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인정된 수준으로, 이후 우리금융의 경영 전략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 해외 손실·사고 누적 ‘지난해 평가’ 올해 실적 변수
우리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법인 11곳의 합산 순이익은 435억원으로 전년(2100억원) 대비 79.3% 감소했다. 특히 인도네시아(741억원 손실)와 중국(527억원 손실) 법인에서 총 1268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며 수익 기반이 크게 약화됐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주요 해외 거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구조적 리스크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실제 미국과 베트남 법인이 일부 방어에 나섰지만 핵심 법인의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익성 악화와 함께 내부통제 문제도 이어졌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에서는 현지 직원이 장기간 대출 서류를 조작해 52억2000만원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해당 규모는 정정 공시 기준 확인된 수치다.
이와 함께 신용장 허위기재 사건으로 약 1138억원 규모의 익스포저가 노출됐고, 담보물 무단 매각 사례도 추가로 확인됐다. 장기간 적발되지 않은 사고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해외 법인 관리 체계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 자본 부담으로 번질 가능성…임종룡 2기 ‘검증대’
해외 리스크는 단순 실적을 넘어 자본 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외환 리스크 관리 기준 강화안에 따라 구조적 외환포지션 적용 요건이 변경될 경우, 해외법인 출자금 일부가 RWA(위험가중자산)에 재편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CET1(보통주자본비율)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특히 우리금융은 주요 해외법인으로부터 배당을 실시한 이력이 있어 규제 변화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는 구조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금융의 CET1비율은 12.90%로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자본 부담이 현실화될 경우, 주주환원과 성장 전략에도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
우리금융은 대응책으로 약 47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내부통제 통합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다만 이미 누적된 해외법인 리스크와 내부통제 공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구조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임종룡 회장이 취임 이후 ‘신뢰 회복’과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등급 하향과 해외 손실은 2기 체제에서 반드시 해소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결국 지난해 평가의 후폭풍이 올해 실적과 자본 관리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종룡 2기의 성과 역시 이에 따라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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