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칩 수급 불균형에 삼성전자 부품·자재비 인상…AS 수리비 인상 압박
올해 1월 이어 이달 초 두번째 인상…스마트폰 5%·가전 9%
원자잿값 상승 여파, 완제품 이어 수리까지 파급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6-07-13 16:54:19
메모리 반도체 수급 불균형에서 시작된 부품·원자재 가격 상승이 전자제품 완제품을 넘어 애프터서비스(AS) 시장까지 번지고 있다. 이른바 ‘칩플레이션’으로 수리용 부품과 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가 부담하는 AS 비용도 인상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 삼성전자서비스에 공급하는 수리용 자재비를 인상했다. 지난 1월에 이어 6개월 만에 단행한 올해 두 번째 가격 조정이다.
사업부별로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경험(MX)사업부 제품의 수리용 자재비가 평균 5%, 생활가전(DA)사업부 제품은 평균 9%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은 물론 에어컨·세탁기 등에 탑재되는 모터와 컴프레셔 등 주요 부품이 인상 대상에 포함됐다.
반면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경쟁사와 비교해 부품 가격 격차가 크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이번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원자재와 부품 가격 상승세가 스마트폰·가전 등 완제품 시장을 넘어 수리·서비스 분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통상 수리용 자재 가격은 경쟁사와의 단가 비교를 거쳐 결정되는데, 주요 경쟁업체들이 먼저 가격을 올리면서 삼성전자도 인상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비에서 자재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80~90%에 달하는 만큼 향후 소비자가 체감하는 AS 비용도 소폭 오를 가능성이 크다. 부품 가격 인상분이 서비스센터의 수리비에 순차적으로 반영될 경우 스마트폰 액정이나 배터리 교체, 가전 핵심 부품 수리 등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전자업계는 올해 들어 잇달아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배터리·모터·컴프레셔 등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오르면서 원가 부담을 판매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ASP)이 전년 대비 21%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IT 소비재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출시를 앞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도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18 프로맥스’ 국내 판매가격이 300만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달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8’ 역시 256GB 모델 기준 출고가가 2000달러, 한화 약 301만원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부품 가격 상승이 완제품에 이어 AS 비용으로까지 전이되면서 전자제품을 구매하고 유지하는 데 드는 소비자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원자재와 핵심 부품 가격이 안정되지 않는 한 제품과 서비스 가격의 연쇄 인상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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