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V'에 꽂힌 기아...카카오 손잡고 맞춤형 PBV 솔루션 개발

기아-카카오모빌리티, 헤일링 전용 PBV 플랫폼 개발 MOU
PBV개발 전 과정 협력...2025년 중형급 전용 PBV모델 출시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 2023-05-12 16:53:04

▲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왼쪽),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 11일 양재동 본사에서 ‘헤일링 전용 PBV 및 연계 플랫폼 서비스 개발을 위한 MOU를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기아차 제공>

 

작년 5월 PBV(목적기반차량) 사업 진출을 전격 선언한 기아가 카카오그룹과 손잡고 특화된 고객맞춤형 PBV 개발에 나섰다.


PBV란 'Purpose Built Vehicle'의 약어로 목적기반모빌리티로 불린다. 특정 산업이나 직군, 심지어 개별 기업을 타깃으로 선보이는 주문제작형 맞춤형 자동차를 뜻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동차가 단순 이동수단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공간'의 개념으로 진화하면서 PBV와 같은 특화된 자동차 수요층이 늘고 있다.


기아는 글로벌 자동차업계 최초로 수 천억원을 투입,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전용 공장 설립에 착수하며 그야말로 PBV의 미래에 꽃힌 상태다.


이런 기아가 모빌리티 서비스 전반에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을 구축해놓은 카카오그룹을 전략적 사업 파트너로 점찍은 것이다.


기아는 앞으로 카카오의 방대한 모빌리티 네트워크와 SW기술 지원을 통해 2025년 독자적인 PBV를 출시, 세계 1위의 PBV업체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 차량 운행 데이터 및 SW 연동 서비스 개발 목표

PBV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기아가 IT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의 지배적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와 전략적으로 손을 잡았다.


기아는 지난 11일 양재동 본사에서 카카오모빌리티와 ‘헤일링 전용 PBV 및 연계 플랫폼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아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맺은 협약에 따라 고객 호출 전용 PBV 개발, 차량 운행 데이터 및 소프트웨어와 연동하는 서비스 제공에 협력할 예정이다.


양 사는 향후 다양한 유형의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이동 솔루션을 개발함으로써,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친환경 카헤일링(차량 호출) 표준모델을 수립한다는 목표다.


양사는 헤일링 전용 PBV 개발부터 차량 운행 데이터 및 소프트웨어와 연동되는 새로운 특화 서비스 개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가 헤일링 전용 PBV 개발을 위한 특화된 사양 등을 제안하면 기아는 이를 반영해 2025년 출시 예정인 중형급 전용 PBV 모델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양 사는 향후 차별화된 차량 연계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차량 운행 데이터·상태 데이터 확보 및 연동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IVI)와 카카오T 앱, 카카오내비 등 모바일 서비스의 원활한 연동을 위해서도 상호 협조할 계획이다.

■ 향후 교통약자용과 물류 등 사업영역 다각화 모색

기아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신규 특화 서비스의 개발 완료 후 철저한 실증 과정을 거쳐 오는 2025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양사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 생태계의 혁신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이와함께 서비스 고도화 과정에서 습득한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충전·주차 등 차량 데이터 연동 기반 파생 서비스를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사업 영역도 점차 넓혀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고객 맞춤형이란 PBV 고유특성을 살려 교통약자 서비스, 물류, 렌터카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겠다는 의지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카카오와의 협력을 통해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서 혁신을 도모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업하며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와 카카오는 해외 PBV 시장에도 공동 진출키로 했다. 향후 글로벌 PBV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는 판단 아래 글로벌 시장으로 파트너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PBV는 미국 GM이 세계 최대 쇼핑몰 아마존 전용 전기밴과 물류기업 페덱스에 PBV를 공급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팬데믹 이후 온라인 쇼핑이 급증했고, 식료품 배달 등 비대면 전자상거래 비중이 늘면서 PBV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 화성에 연산 15만대 규모의 PBV 전용 공장 설립

업계에 따르면 2020년 PBV 시장 규모는 32만대 수준으로, 전 세계 신차 수요의 5% 가량을 차지했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연평균 33%씩 성장, 오는 2025년에는 130만대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기아는 2025년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전용PBV를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은 기아의 PBV 라인업 콘셉트카. <사진=연합뉴스제공>

 

국내에선 기아가 가장 적극적이다. 기아는 기존 양산형 모델인 레이와 1세대 니로EV를 바탕으로 레이 1인승 밴, 니로플러스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PBV 시장에 진입했다.


기아는 오는 2025년에는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eS' 플랫폼 기반 중형 PBV SW(프로젝트명)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쿠팡 전용 PBV도 선보일 방침이다.


기아는 또 음식 및 생활용품 배송에 최적화된 무인 자율주행 소형 PBV를 비롯해 일반 물류 및 신선식품 배송, 다인승 셔틀, 이동식 오피스와 스토어로 활용 가능한 대형 PBV로 라인업을 점차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PBV사업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선정, 경기도 화성에 PBV 전용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약 2만평의 부지에 지어질 이 공장은 내년 상반기 착공,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일단 10만대로 시작, 향후 15만대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최근 카셰어링, 라이드 헤일링 등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 모델이 속속 등장하면서 관련 업종에 특화된 자동차를 요구하는 PBV 수요층이 증가하는 가운데, 카카오와 손잡고 다양한 PBV솔루션을 개발에 나선 기아가 향후 이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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