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미래기술 사업화 조직 ‘R-TF’ 신설…B2B·B2G·피지컬 AI 확장 시동

AI·디지털 트윈 기반 수익 전환 가속
특허 950건·사우디 디지털 트윈 수주 ‘기반 확보’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2025-10-14 16:51:34

▲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네이버가 미래 기술 사업화를 위한 전략 조직을 신설하고 AI·디지털 트윈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기술 연구 조직인 네이버랩스와 사업 조직을 연결하는 CEO 직속 조직 ‘R-TF’를 출범시키고, B2B·B2G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특히 피지컬 AI까지 포함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가동해 글로벌 스마트시티·공공사업 시장 진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14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최수연 대표 직속으로 R-TF를 신설했다. 이 조직은 네이버랩스가 개발해 온 공간지능·자율주행·디지털 트윈 기술을 네이버 서비스 및 사업 전반에 통합·확산하는 역할을 맡는다.

TF장은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겸임하며, 장성욱 전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이동연구소장(부사장)이 리더로 합류했다. 네이버는 기술 연구와 사업화 간 단절을 해소하고 신사업 전개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그간 기술 연구 성과가 상업화 단계로 이어지는 구조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R-TF는 제2사옥 ‘1784’와 데이터센터 ‘각 세종’ 등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기술 실증과 사업화를 병행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간지능을 비롯한 첨단 기술을 서비스 전반에 적용하고 글로벌 B2B·B2G 사업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랩스는 네이버의 미래 기술 개발을 전담해온 조직이다. 2017년 유럽 AI 연구소 네이버랩스 유럽(NLE) 인수 이후 공간지능 분야에 집중 투자해 왔으며 현재까지 누적 특허 출원 건수는 950건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60% 이상이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3D 공간 복원 등 공간지능 관련 기술이다. NLE 특허를 합산하면 전체 특허 규모는 1200건 이상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 기술로는 ▲실내외 인식 ‘ARC eye’ ▲3D 공간 복원 ‘ALIKE’ ▲사진 한 장으로 3D 공간을 만드는 ‘DUSt3R’ ▲AI 측위 및 클라우드가 결합된 ‘TwinXR’ 플랫폼 등이 꼽힌다.

네이버는 이를 기반으로 올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메디나·제다 등 3개 도시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 이는 서울의 11배(약 6800㎢) 규모다.

이 밖에도 네이버페이 부동산 VR 매물·단지 투어, 거리뷰 3D 등 네이버 주요 서비스에 공간지능 기술을 접목해왔다.

R-TF는 피지컬 AI 영역으로의 확장도 검토 중이다. 네이버는 건설현장 로봇, 자율주행 모빌리티, 물류 자동화 등 물리적 환경과 AI를 결합하는 기술군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기술 확보 이후에는 공공 프로젝트 수주와 해외 시장 진출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9151억원, 영업이익 52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10.3%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실적 역시 영업이익 5053억원(전년 대비 15% 상승)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현재 네이버의 수익 대부분은 검색·광고·커머스 사업에서 발생하고 AI 및 미래 기술 부문은 비용 중심 투자 항목으로 분류돼 있다. 향후 R-TF가 실제 수익 구조 전환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R-TF 신설이 네이버의 기술 사업 전략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

이미 공간지능과 디지털 트윈 분야에서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보한 만큼 사업 확장 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 다만 높은 초기 투자비용, 기술 상용화 난이도,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 공공사업 특유의 계약 구조 등은 부담 요소로 지적된다.

IT업계 관계자는 “R-TF는 기술 역량과 플랫폼 자산을 결합해 수익 모델을 만들겠다는 전략적 선언”이라며 “스마트시티와 피지컬 AI 영역에서 실질적 성과를 얼마나 빨리 내느냐가 향후 네이버 사업 포트폴리오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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