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 미래다] 한국살이 23년차, 3남2녀 다둥이 파키스탄 부부
니아즈 아흐메드(46)·사마라 흐컨(40)씨 부부, 니아즈 씨는 귀화 한국인
퍼시픽그린 박종만 대표, 한국생활에 도움 받으며 지금도 어려울 땐 찾는 은인
파키스탄 동료들과 정을 나누며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김병윤 기자
bykim7161@hanmail.net | 2022-09-16 16:49:55
니아즈 아흐메드(46). 사마라 흐컨(40). 파키스탄 출신 부부다.
남편 니아즈 씨는 1999년 한국에 왔다. 23년 째 한국에 살고 있다. 사마라 씨와 2009년 결혼했다. 파키스탄에서 결혼식을 했다. 니아즈 씨는 한국으로 귀화했다. 자녀가 많다. 3남 2녀다. 다둥이 가족이다.
니아즈 씨는 처음에 일용직으로 일했다. 아르바이트 형태였다. 일당 4만 원 정도였다. 2004년 가구회사에 취직했다. 퍼시픽그린 회사였다. 15년간 근무했다. 은인을 만났다. 박종만 사장이었다. 한국생활에 큰 도움을 줬다. 아들처럼 대해줬다.
박 사장의 경영철학이 확고했다. 직원들이 욕을 못하게 했다. 인종차별을 용서하지 않았다. 직원들도 사장의 지시를 잘 따랐다. 근무에 어려움이 없었다. 고정 수입도 생겼다. 생활이 안정됐다. 2010년 부인을 한국으로 불렀다.
니아즈 씨도 사장의 배려에 보답했다. 열심히 영업을 했다. 배송도 나갔다. 인도네시아 출장도 자주 갔다. 원목수입을 위해서다. 일인다역을 했다. 회사의 신뢰가 쌓여갔다.
니아즈 씨는 2019년 회사를 그만 뒀다. 회사가 싫어서는 아니었다. 자녀들 교육 때문이었다. 5명의 아이들을 돌보기 힘들었다. 부인이 혼자 할 수 없었다. 직장에서 편의를 봐줬다. 근무시간에 자주 자리를 비웠다. 스스로 눈치가 보였다.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생활비가 많이 들었다. 월급으로 버틸 수 없었다. 더 많은 돈이 필요했다. 자영업을 해야만 했다. 고민 끝에 결정을 했다. 회사에 사표를 냈다. 박 사장도 이해를 했다. 조건이 있었다. 다른 회사를 가지 않기로 했다. 직장생활을 다시 하게 되면 복귀하기로 했다. 박 사장은 지금도 니아즈 씨를 돌봐 주고 있다.
니아즈 씨는 무역업에 뛰어 들었다. 중고 전자제품, 주방용품 등을 파키스탄으로 수출했다. 사업 초기에 돈을 많이 벌었다. 지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 때문이다.
개업 1년 만에 코로나가 발생했다. 왕래가 힘들어 졌다. 전 세계가 경기 침체에 놓였다. 파키스탄 경제가 불황이다. 정국도 불안하다. 엎친 데 겹친 상황이 발생했다. 달러화가 폭등했다. 달러화 변동이 심하다.
니아즈 씨는 현재의 불황에 굴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희망을 갖고 있다.
“코로나도 고비는 넘겼다고 생각됩니다. 무역도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에 비하면 희망이 보입니다. 문제는 달러화가 많이 오른 겁니다. 파키스탄은 달러화 영향을 크게 받거든요. 그래도 저는 잘 될 거라 믿습니다.”(니아즈 아흐메드)
니아즈 씨는 한국말을 능숙하게 한다. 유창한 한국말로 파키스탄 이주민을 돕고 싶어 한다. 자신의 초창기 어려움을 알아서다. 이를 위해 소통의 장을 만들려 한다. 파키스탄 가족들의 공간마련이 꿈이다.
동료들과 돈을 모아 장소확보를 하려 한다. 장소는 상관이 없다. 식당과 창고 어디라도 좋다. 이미 조금의 준비는 끝났다. 니아즈 씨는 조그만 창고를 사놨다. 제품보관용 창고다. 모임의 장소로 제공할 마음도 있다. 단지 장소가 너무 좁아 어려움이 따른다.
“한국생활이 좋습니다. 그래도 파키스탄 생각이 날 때가 있죠. 명절에 파키스탄 음식을 마음껏 해먹고 싶습니다. 일반가정에서 해 먹으려면 냄새에 신경이 쓰입니다. 남의 눈치 안 보며 고향음식으로 향수를 달래고 싶습니다. 파티를 하며 정보도 교한하고 싶어요. 그래서 장소 확보에 나서는 겁니다. 동료들 반응도 좋습니다.”(니아즈 아흐메드)
니아즈 씨의 이런 꿈에는 한국생활의 어려움이 서려있다. 지금도 음식을 먹는데 제약이 많다. 할랄 음식을 먹어야 한다. 무슬림 교리에 따라 돼지고기를 안 먹는다. 식당에 가면 음식선택에 어려움이 따른다. 주문음식도 돼지고기를 빼달라고 말한다.
니아즈 씨의 어려움은 다른 이주민에게도 똑 같은 현상이다. 각 나라별로 문화와 풍습이 다르다. 한국사회에 적응하는데 힘이 들다. 우리사회는 책임이 있다. 다문화가정을 감싸고 이해해 줘야 한다. 한국사회에 깊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토요경제 / 김병윤 대기자 bykim71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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