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아웃백 맞아?”…'캐주얼 다이닝'으로 MZ세대 공략 나선 아웃백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 2024-04-29 08:48:25
국내에 진출한 지 올해로 27주년을 맞은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가 MZ세대를 정조준하고 ‘캐주얼 다이닝’이라는 새로운 컨셉트 전환을 선언하고 나섰다.
아웃백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소재 아웃백 광화문D타워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캐주얼 다이닝’으로 브랜드를 리포셔닝(Reposioning)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브 페어링(LOVE PAIRING - 우리가 사랑한 다이닝)’ 캠페인 전개와 신메뉴 출시를 알리고 시식하는 행사를 열었다.
‘러브페어링’은 '공간과 사람, 그리고 행복한 순간을 페어링한다'는 의미를 담아 ‘가족의 외식공간’에서 친구와 연인 등의 라이프 스타일 속 함께하는 외식공간‘을 의미한다.
이날 정필중 bhc 직영사업본부장은 “기존 패밀리 레스토랑의 가족 단위에서 전연령층으로, 그중에서도 2030 젊은 세대의 연인 데이트 장소로 외식의 카테고리 범주를 더 확장성 있게 가져가려고 하고 있다”며 아웃백의 ‘캐쥬얼 다이닝’ 리포지셔닝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간담회가 진행된 장소는 대표적인 오피스 상권인 광화문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다. 아웃백 광화문D타워점은 모던한 색상의 톤앤무드를 맞춘 매장으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이미지를 자아냈다. 기존 아웃백의 호주 현지 패밀리 레스토랑 분위기를 자아내는 인테리어 요소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시식한 신메뉴는 ▲워커바웃 웰링턴 스테이크 ▲프레쉬 카펠리니 파스타 ▲스테이크 샌드위치와 아웃백의 시그니처 스테이크인 ‘토마호크’다.
우선 ‘워커바웃 웰링턴 스테이크’는 안심(200g) 부위의 스테이크 위에 머쉬룸 스프레드를 품은 페이스트리가 쌓아 올려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페이스트리로 스테이크를 감싼 ‘비프웰링턴’을 아웃백이 새롭게 해석한 메뉴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또한 워커바웃(호주 원주민의 전통 생활 체험)이란 네이밍을 더해 아웃백의 ‘호주 헤리티지’를 심어줬다. 기존의 와일드한 사이즈의 스테이크에 비해 ‘쁘띠’함을 보여주는 비주얼도 인상적이었다.
‘프레쉬 카펠리니 파스타’는 가장 얇은 파스타면으로 알려진 ‘카펠리니’면을 사용했다. 김광중 메뉴개발팀 부장은 “내부적으로도 호불호가 갈렸던 신메뉴로 (기성세대보다) MZ세대에게 선호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소면’을 연상시키는 얇은 카펠리니면은 입술에 닿는 촉감은 부드러웠지만, 그만큼 뭉그러지는 식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시식한 신메뉴는 ‘스테이크 샌드위치’다. 치아바타 속에 잘 구워진 스테이크와 신선한 루꼴라가 올라가 ‘맛없없(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특히 사이드로 나온 ‘눌러서 구운 감자’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샌드위치 치고 3만 원에 육박하는 2만8900원의 가격이 라는 점에서는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스테이크 샌드위치는 런치 메뉴로 에이드, 수프와 함께 제공된다.
아웃백은 2021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최대 주주인 bhc그룹에 인수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적년 매출은 4576억 원, 영업이익은 7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3%, 34.1% 신장했다. 이는 기존 노후한 아웃백 매장을 쇼핑몰·아울렛 등에 입점시킨 bhc의 ‘리로케이션 전략’이 주효했다. 현재 국내 아웃백 점포(93개) 중 약 60%가 쇼핑몰·아울렛 등에 입점한 상태다.
bhc는 ‘캐주얼 다이닝’ 리포지션 전략으로 올 하반기에는 젊은 세대가 많이 모이는 중심가에 단독 점포 출점을 예고했다.
아웃백은 특유의 ‘호주’라는 헤리티지가 가득한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각인돼 있다. ‘아웃백’이란 브랜드명은 호주식 영어인 ‘오지’를 뜻한다. 다만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서의 ‘오리지널리티’의 빛이 바래져 아쉬움을 준다.
아울러 최근 MZ세대 사이에선 레트로 열풍이 불어 예전에 유행했던 브랜드가 재론칭 되거나, 레트로를 강조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썬앳푸드는 1990년대 미국 레트로 무드를 강조한 ‘캐롤스’ 1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오리지널리티’대신 ‘새로움’을 선택한 아웃백의 방향성이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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