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人]예림당 '나성훈 부회장. "티웨이항공 책임경영 나설까?"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4-04-30 13:46:23

▲ 나성훈 예림당 부회장<사진=연합뉴스>

티웨이항공의 지주회사 티웨이홀딩스 최대 주주인 예림당의 나성훈 부회장이 티웨이항공 경영에 본격 참여할지 주목된다. 

 

현재 티웨이항공 나 부회장은 지난 3월 29일 열린 티웨이항공 주주총회에서 처음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티웨이항공에 대한 간접지배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티웨이항공의 2대주주인 JKLl파트너스가 콜옵션을 포기하고 엑시트(자금 회수)할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과 연계해 나 부회장측이 티웨이 항공 경영 안정화를 위해 어떤 형태로든 관여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춘호 예림당 회장이 장남 나성훈 부회장에게 예림당 보유주식 전량(724만9641주, 31.4%)를 증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예림당의 최대 주주는 나춘호 회장에서 나 부회장으로 변경됐다. 이번 증여로 나 부회장의 보유 지분율은 기존 9.63%에서 41.10%로 크게 늘었다.

어린이 도서 ‘Why?’로 성장한 예림당은 티웨이항공 지주사 티웨이홀딩스 지분 39.8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2012년 티웨이항공을 인수했지만 팬데믹에 따른 국제 항공 수요 급감에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이후 티웨이항공은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로부터 1017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현재 티웨이항공 지분은 티웨이홀딩스 28.02%, JKL파트너스가 운영하는 더블유밸류업 26.77%, 예림당이 1.7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번 증여로 티웨이항공에 대한 나 부회장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970년생인 나 부회장은 도서·출판업에서 잔뼈가 굵은 전형적인 출판계 인물이다. 1996년 예림당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2002년 전무, 2005년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현재 예림문고 대표이사이며, 작년 3월부터 예림당 사내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그는 출판시장 업계가 하향세에 들어서자 2012년 티웨이항공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나 부회장은 2005년 5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예림당 대표이사를 맡았다. 하지만 나춘호 회장이 예림당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나 회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회사가 큰 위기라고 판단해 복귀했다. 국내 출판 시장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 예림당도 매출이 급감하고 있어 13년 만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부회장에게는 전문 경영인과 함께 티웨이항공 경영에 집중해 줄 것을 당부힌 것으로 전해졌다.

 

나 부회장은 2028년 8월부터 티웨이항공 부회장직을 맡았고, 2021년 3월부터는 티웨이홀딩스에서 업무 총괄이사를 맡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JKL파트너스 투자를 끌어오는데도 나 부회장의 공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티웨이항공
지금까지 나 부회장은 정홍근 대표이사의 조력자로서 경영에 참여했지만, 사내이사가 됨으로써 본격적인 경영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JKL파트너스가 티웨이항공 보유지분(26.77%) 블록딜 및 예림당 지분 동반매도 등 여러 형태를 통해 엑시트에 나설 분위기에서 오너의 책임경영을 통한 경영 정상화 의지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항공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2대 주주 간 콜옵션 계약 내용을 정리하고, 오너가 중심의 경영 강화를 확립 시켜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티웨아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로서는 처음으로 유럽 노선까지 확장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사상 최초 1조 원 매출을 달성하며, LCC업계 만년 3위에서 진에어를 누르고 2위로 도약했다.

 

올해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결과에 따라 유럽 노선이 추가 확대되면서, 수익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진출을 발판으로 수익 창출을 극대화하고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의 엑시트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야 한다. 티웨이항공의 사내이사가 된 나 부회장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 지 관심이 쏠린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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