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익스포저 840억…한양증권, 회수 속도가 신용도 가른다

JTBC 540억·중앙일보 300억 익스포저 보유
담보 구조에도 회수 시점·충당금 반영 여부가 관건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06-18 17:17:34

▲ 한양증권이 보유한 중앙일보 계열 관련 익스포저가 자기자본의 13%에 달한다[연합뉴스]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의 회생절차 신청으로 한양증권의 재무 안정성이 시험대에 올랐다. 한양증권이 보유한 중앙일보·JTBC 관련 익스포저는 약 840억원이다. 올해 3월 말 자기자본 6478억원의 약 13%에 달한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노출 금액 자체보다 해당 익스포저를 얼마나 빠르고 온전히 회수할 수 있느냐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중앙그룹 주요 8개사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 익스포저는 약 1조3200억원이다. 전체 규모로는 은행권 비중이 크지만, 개별 금융회사 기준으로는 한양증권의 부담이 두드러진다. NICE신용평가는 금융회사별 익스포저를 자산과 자본 대비로 점검한 결과, 한양증권이 총자산 0.5%와 자본 2.0% 기준을 모두 넘는 유일한 회사라고 평가했다.

한양증권의 중앙그룹 관련 익스포저 840억원은 JTBC 540억원, 중앙일보 300억원으로 나뉜다. JTBC 관련 익스포저는 에이치와이아테네제이차 관련 180억원과 기업어음증권 360억원이다. 중앙일보 관련 익스포저는 기업어음증권 300억원이다. NICE신용평가는 JTBC 관련 익스포저가 회계상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상품으로 분류돼 있으며, 모두 건전성분류 대상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한양증권 1분기 분기보고서에서도 관련 리스크가 반영될 수 있는 계정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3월 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은 4조4005억원이다. 이 가운데 기업어음증권은 2642억원, 매입대출채권은 956억원이다. 중앙일보·JTBC 관련 익스포저가 차주별로 별도 공시되지는 않았지만, 상당 부분은 이 계정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충당금 부담은 2분기 이후 변수가 될 수 있다. 1분기 분기보고서상 매입보장약정 1929억원에 대한 금융보증충당부채는 4억1500만원이다. 설정률은 0.2% 수준이다. 다만 이는 중앙그룹 계열사 회생절차 신청 이전인 3월 말 기준이다. 회생절차 신청 이후 평가손실이나 추가 충당금 반영 여부가 향후 실적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회수 가능성은 담보 구조에 달려 있다. NICE신용평가는 한양증권의 중앙그룹 관련 익스포저에 모두 담보자산이 설정돼 있고, 해당 담보가 신탁 구조로 관리된다고 봤다. JTBC 기업어음증권 360억원에는 방송 프로그램 공급계약에서 발생하는 매출채권에 대한 제1종 우선수익권이 설정돼 있다. 해당 담보자산은 월평균 약 60억원의 현금창출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JTBC 본사빌딩 임차보증금과 SLL중앙 지분도 보강 담보로 잡혀 있다.

에이치와이아테네제이차 관련 180억원은 올림픽 중계권 NAVER 계약대금 예금반환채권이 담보로 설정돼 있다. NICE신용평가는 해당 담보의 예상 현금창출 규모를 약 220억원으로 제시했다. 중앙일보 기업어음증권 300억원에는 타운보드중앙의 예금반환채권과 대금지급청구권, 카카오 전환사채, 타운보드중앙 지분 80% 근질권 등이 담보로 설정돼 있다.

관건은 회수 시점이다. 한양증권은 중앙그룹 관련 익스포저 가운데 약 87%를 연내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 설명대로 840억원 중 87%를 회수하면 미회수 가능 금액은 약 109억원이다. 반면 회수율이 70%로 낮아지면 미회수액은 252억원, 50%에 그치면 420억원이다. 이는 각각 한양증권 자기자본의 약 3.9%, 6.5%에 해당한다.

한양증권의 현재 자본 지표가 당장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 올해 3월 말 순자본비율은 631.8%로 규제 기준을 크게 웃돈다. 1분기 당기순이익도 18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앙그룹 관련 익스포저 840억원은 1분기 순이익의 4.5배 수준이다. 회수 지연이나 담보가치 하락이 발생할 경우 실적 변동성과 신용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양증권 측은 회수 가능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현재 관련 익스포저는 매출채권 담보신탁 구조로 관리되고 있다”며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103억원 이상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담보 구조와 회수 진행 상황을 감안할 때 내년 2월까지 전액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추가 대손 설정이 필요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은 중소형 증권사의 특정 그룹 익스포저 관리 문제를 보여준다. 한양증권은 담보 구조와 현금흐름을 근거로 회수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신용평가사는 중앙그룹 회생절차 진행 과정과 실제 회수 성과를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한양증권의 재무 안정성은 840억원 익스포저가 계획대로 회수되는지에 달려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