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코빗 인수 놓고 불거진 ‘승계설’… “지배구조와 무관”

오너 일가 지분 67%…장남 염두 둔 지배구조 포석 시각 제기
미래에셋 “순환출자 없는 수직 구조”…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2026-01-07 16:42:58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미래에셋컨설팅이 추진 중인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인수를 두고 오너 2세를 위한 사전 승계 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미래에셋 측이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의 코빗 인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해 12월 말 NXC, SK플래닛과 코빗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거래 규모는 1000억원대 수준으로 알려졌으나 현재까지 인수가 최종 마무리된 단계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그룹의 계열사로 부동산 개발과 인프라 금융 자문, 자산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종합 컨설팅 회사다.

 

이번 거래가 주목받는 이유는 미래에셋컨설팅의 지분 구조 때문이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회장이 48.49%, 배우자 김미경씨가 10.15%, 장남 박준범씨가 8.19%를 보유해 오너 일가 지분율이 약 67%에 달한다.

 

이로 인해 업계 일각에서는 코빗 인수가 단순한 신사업 투자를 넘어 장기적으로 그룹 지배력 강화나 승계 재원 마련과 맞닿아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래에셋컨설팅은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그룹 내 유일한 비금융 부동산 관리업 계열사로 그간 지배구조의 중심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실제 역할과는 거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미래에셋그룹은 순환출자 구조가 아닌 단순하고 투명한 수직적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금융지주회사 체제가 아닌 계열사별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래에셋컨설팅이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 약 36%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 계열사의 이사회 구성이나 최고경영자 선임, 주요 경영 전략 결정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지주회사로서의 기능이나 권한도 없다”고 밝혔다.

현재 미래에셋그룹 각 계열사는 이사회 중심의 견제 구조와 전문경영인 책임 경영 체제를 기반으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그룹 측 설명이다. 이사회가 전략적 감독과 통제를 맡고 전문경영인이 이에 따라 경영을 수행하는 구조로 그룹 차원의 직접적인 지배력 행사와는 구분된다는 것이다.

박현주 회장 역시 그동안 ‘소유와 경영의 분리’ 원칙을 공개적으로 강조해왔다.


박 회장은 “각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이 맡고 자녀들은 주주로서 이사회에 참여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혀왔다. 

 

이러한 기조의 연장선에서 박 회장은 2024년 자신이 보유한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25%를 향후 미래에셋희망재단에 기부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한 바 있다. 

박현주 회장의 장남 박준범씨의 경력 역시 승계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 그룹 측 입장이다. 1993년생인 박 씨는 2020년 넷마블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2022년 미래에셋벤처투자에 합류해 심사역으로 활동했다. 이후 스타트업 ‘이공이공’ 딜 소싱과 투자, 의류 기업 ‘안다르 구주’ 투자 등을 주도했으며 최근에는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투자(PI) 부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혁신기업 장기 투자와 벤처 심사역 경험이 PI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인사”라며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래에셋그룹 지배구조의 실질적 핵심을 미래에셋컨설팅이 아닌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컨설팅이 보유한 자산운용 지분은 자산운용의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정리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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