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업 주목] 종근당, 시흥에 차세대 바이오 단지 구축…2.2조 MOU 체결

종근당, 연매출 1.4배 전략적 투자
신약 개발부터 실증까지…시흥에 통합형 바이오 단지 구축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 2025-06-11 18:07:22

▲ 충정로 종근당 본사 <사진=종근당>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종근당이 경기도 시흥시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한다. 이 투자 계획은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종근당의 미래 전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경기도 최대 규모 바이오 투자

종근당은 지난 10일 서울 종근당 본사에서 시흥시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2월 경기경제자유구역 배곧지구 연구3-1용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종근당이 선정된 후, 약 4개월간의 협상을 거쳐 성사된 결과다.

총 투자 규모 2조2000억원은 경기도 내 투자유치 금액 중 단일 바이오기업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투자 대상은 7만9791㎡(약 2만4000평)에 이르는 배곧지구 연구3-1용지로, 향후 수년간 토지 매입, 생산 및 실험시설 건설, 연구개발비, 인건비 등 운영 전반에 걸친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시흥시와 종근당은 20일경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종근당이 구축할 연구개발단지는 바이오의약품 연구 시설과 연구 지원 센터, 연구개발실증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이 단지에서는 신약 개발과 유전자치료제 연구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개략적인 계획만 발표됐지만, 이사회 결의를 거쳐 구체적인 실행안이 확정되면 곧바로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흥시와 종근당은 20일경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매출의 약 10%를 R&D에 투자해온 종근당이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과 차원이 다른 결단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투자 규모다. 종근당의 2024년 매출은 약 1조5593억원으로, 이번 투자금은 연매출의 1.4배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단순한 사업확장이 아닌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도라고 풀이하고 있다.
 

▲ 종근당-시흥시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 개발단지 조성 투자 협약식. 김영주 종근당 대표(왼쪽), 임병택 시흥시장(오른쪽) <사진=시흥시>

 
◆ 시흥배곧서울대병원과 시너지 기대

시흥 배곧지구는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이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라는 점에서도 종근당과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올해 8월 착공을 앞둔 시흥배곧서울대병원과 종근당 연구단지가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게 되면 신약 후보물질의 발굴부터 임상시험, 허가 절차까지 한층 유기적인 협력이 가능해진다.

만약 연구개발단지가 조성되고 서울대병원과의 협력이 현실화 된다면 병원은 임상 연구와 의료 데이터를 제공하고, 종근당은 이를 바탕으로 실용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연구개발의 속도는 물론 정확성과 효율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협업은 특히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강한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면역항암제 등 차세대 의약품은 전통적인 개발 방식보다 훨씬 복잡하고, 임상 과정에서의 정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번 협약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담겨있다. 종근당은 지역민 10% 이상 우선 고용과 대학 취업 연계 등을 통해 시흥시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투자를 넘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단지 부지 <사진=시흥시>

 
◆ 메가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의 시작점

이번 단지가 종근당 단독 시설로만 구성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시흥시가 조성하려는 전체 구상은, 다양한 바이오 벤처, 기술 스타트업, 해외 제약사, 대학 연구소 등이 함께 모여 연구와 상업화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제약·바이오 클러스터에 가깝다.

종근당을 시작으로 한 연구개발(R&D) 중심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이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시흥시는 종근당의 안정적인 투자 이행과 연구 단지 조성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경기 시흥 바이오특화단지는 배곧지구뿐만 아니라 개발을 앞둔 정왕부지와 월곶역세권 부지, 시흥스마트허브 총 4개의 부지가 지정돼 있다. 이중 바이오융복합연구단지로 개발할 배곧지구에는 종근당 등 선도기업과 함께 시흥배곧서울대병원이 들어선다.

시흥시는 정왕부지 및 월곶역세권 부지 조성, 기반 시설 확충 등 기업하기 좋은 투자 환경을 조성하며, 종근당 유치를 시작으로 정왕부지와 월곶역세권 부지 조성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바이오 제약기업이 시흥시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며 세계 1위 메가 바이오 클러스터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이번 투자는 종근당의 바이오 R&D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고, 모달리티 확대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시흥시와 함께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혁신 거점으로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이번 협약은 지난해 6월 시흥시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된 이후 단시간 내에 이뤄낸 유례없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시작이다. 기회의 땅 시흥시에는 최고의 기업을 품을 수 있는 가용지가 풍부하다. 종근당을 시작으로 더 많은 국내외 기업이 시흥시와 함께 미래를 꿈꾸고, 국가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종근당 입장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자사의 연구개발 역량을 끌어올리고,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확대하는 가교가 될 전망이다. 이는 국내 바이오 산업 전체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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