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의존 커진 코웨이…태국 확대·인니 정상화 변수
말레이시아 외형·수익성 견인…해외법인 매출 76% 차지
태국 제품군 확대·인니 인증 완료…미국은 비용 개선 효과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 2026-05-19 16:36:45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코웨이 해외 사업이 1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말레이시아 법인이 외형과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린 가운데 태국과 인도네시아, 미국은 각각 다른 과제를 안고 뒤따르는 구도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297억원, 영업이익 25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1조1749억원) 대비 13.2%,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112억원) 대비 18.8% 증가했다.
해외법인 매출은 5370억원으로 전년 동기(4467억원)보다 20.2% 늘었다. 전체 연결 매출에서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4%다.
◆ 말레이시아가 이끈 해외 성장
해외 사업 규모는 커졌지만 실적 기여도는 여전히 말레이시아가 가장 크다. 해외법인 전체 매출에서 말레이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5.6%다.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의 1분기 매출은 40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3% 늘었다.
말레이시아는 코웨이 해외 사업 가운데 렌탈 계정과 방문관리 서비스 기반이 가장 먼저 자리 잡은 시장이다.
정수기 중심으로 확보한 고객 접점 위에 에어컨 등 신규 카테고리를 붙이면서 추가 매출을 낸 구조다. 제품군 확장이 중고가 제품 판매와 맞물리며 수익성 개선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서는 정수기뿐만 아니라 최근 확대하고 있는 신제품 판매도 잘 이뤄지고 있다”며 “세탁건조기와 에어컨, 안마의자 등이 전반적인 성장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법인 매출의 4분의 3 이상이 말레이시아에 집중된 구조는 향후 환율 변동이나 현지 소비 둔화 발생 시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이고 있지만 특정 국가의 소비 경기와 환율, 현지 경쟁 환경 변화가 해외 실적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회사는 말레이시아에서 해외 렌탈 모델이 먼저 안착한 만큼 성과가 집중된 결과로 보면서도,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 시장의 성장세에도 주목하고 있다.
◆ 태국 성장·인니 정상화…미국은 수익성 개선
말레이시아 외 지역에서는 태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태국 법인의 1분기 매출은 5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3% 늘었다.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1.6% 증가했다.
코웨이는 태국에서 정수기 월 판매 1만대를 넘어섰다. 정수기 중심으로 판매 기반을 넓힌 뒤 에어컨과 안마의자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태국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말레이시아 외 동남아 성장 시장으로 주목받는 흐름이다.
인도네시아는 매출이 늘었지만 적자를 이어갔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1분기 매출은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아직 손익분기점을 안정적으로 넘어선 단계는 아니다.
냉온 정수기 SNI 인증 지연으로 판매 확대가 제한됐지만 회사는 최근 최종 승인을 받아 이달부터 판매를 재개했다.
내부 관계자는 “최종 승인이 완료돼 2분기에는 판매 성장세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법인은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미국 법인의 1분기 매출은 5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산불과 공기질 악화로 관련 제품 수요가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올해 매출 감소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7%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3.0%에서 5.3%로 개선됐다.
회사는 수수료 체계 개편 등 운영비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미국 법인은 비용 구조 개선 효과가 먼저 나타난 만큼 향후 실적 흐름은 매출 회복 여부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말레이시아 법인의 제품군 확대와 인도네시아 인증 정상화 이후 회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말레이시아 법인은 정수기뿐 아니라 신규 카테고리 판매 호조로 20% 이상 외형 성장세가 유지됐다”며 “일시적 인증 문제가 있었던 인도네시아는 다시 본 궤도로 돌아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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