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끝판왕 ‘모듈러 주택’ 인기… 빅5 건설사 시장 선점 경쟁 점화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4-02-22 16:36:08
인건비,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주택 건설비용이 크게 오르자 주택시장도 가성비를 앞세운 모듈러공법 목조주택이 각광받고 있다.
일명 조립식주택으로 알려진 ‘모듈러주택’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농막용이나 창고용으로 제작됐지만, 최근 모듈러(프리패브) 공법이 발달하면서 초고층 주택까지 지을 수 있을 만큼 기술력이 확보됐다. 특히 콘크리트 건축물로는 나오기 힘든 현대적인 디자인 구조로 젊은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모듈러(프리패브) 공법은 기둥, 보, 벽체 등의 기본 골조와 전기배선, 온돌, 현관문, 욕실 등 주택의 70~80%를 공장에서 제작한 후, 주택이 들어설 부지에서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방식이다.
모듈러주택은 건설 폐기물이 적어 친환경적이면서도 공사 기간이 짧아 전체 주택 시공 비용은 콘크리트 주택보다 저렴하다.
시공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 30평형대 2층 주택을 지을때 콘크리트 주택은 4~6개월이 소요되지만 모듈러 공법으로 목조주택을 건설한다면 2~3개월이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
모듈러주택 시공비용은 내구재, 마감재, 인테리어 브랜드에 따라 차등이 있지만 보통 일반주택 공사비용의 60% 수준이다.
이같은 건설산업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건설업체에서도 모듈러 주택사업을 신사업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 점진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에서 모듈러 공법이 주목받기 전인 2012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오면서 고층화, 30평형 4베이 등 평면 다양화에 주력했다.
지난해 4월 13층 짜리 모듈러 주택인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을 준공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가리봉동 시장부지 복합화 12층 공공주택 사업(246가구) 등 국책 과제 3건을 수행 중이다.
기존 모듈러 주택 최고 높이는 12층이었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이 번들형 기둥과 내진·내화 H형강을 구조 형식을 활용한 모듈러 골조 접합 방식으로 고층형 모듈러 공공주택을 건설했다.
GS건설은 모듈러 단독주택시장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다. GS건설은 100% 출자를 통해 2020년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 자이가이스트(XiGEIST)를 설립했다.
자이가이스트는 2023년 4월 충남 당진에 ‘목조 모듈러 주택 공장’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국내 단독주택시장에 진출했다. 현재는 고객 주문 생산방식으로 모듈러 주택을 판매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11월 전남 구례군에 ‘모듈러 단독주택 타운형 단지’를 조성했다. 이 단지는 총 26가구 규모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귀농·귀촌형 공공임대주택 사업으로 추진됐다.
DL이앤씨는 모듈러 주택 시공 뿐 아니라 기존의 모듈러 유닛을 해체해 다른 장소에 재설치·재활용 할 수 있는 ‘기초-유닛 해체 기술’도 개발 중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사인 포스코DX와 포스코A&C는 모듈러하우스 제작에 산업용 로봇을 도입, 프로세스 자동화를 추진 중이다. 수작업 의존도가 높은 모듈러하우스 공정에 철로봇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해 제작공정 최적화와 프로세스 검증을 로봇화한 것이다.
현재 포스코A&C 군산공장에 로봇 테스트 셀을 구축하고 모듈러하우스 로봇자동화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기술 사전검증을 추진하고 있다. 검증효과가 입증되면 포스코A&C가 신설 중인 서산공장에 산업용 로봇을 본격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모듈러 협력 협약을 맺고 네옴시티와 리야드에서 대규모 모듈러 주택 건설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현지에 모듈러 생산공장을 설립 중이다.
한편 모듈러 목조주택은 목재를 주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콘크리트 건물에 비해 열전도율이 높아 화재 안전성이 취약한 편이다. 또 조립식 공법이라 주택 부지에 이를 올렸을 때 기초가 탄탄하지 않을 경우 바닥 내구성이 취약한 단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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