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권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클로바X시드’ 오픈소스 공개

김유원 대표 “외산 따르는 건 언어도단…AI도 국방처럼 보호 받아야”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2025-04-23 16:58:54

▲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소버린 AI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AI를 만들 수 있는 능력,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이 없다면 미래는 없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버린 AI’의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미중 간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AI는 더 이상 기술이 아닌 ‘안보의 영역’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AI 주권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고 소버린 AI를 실현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제는 국가 차원의 총력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외산 클라우드 기업들의 ‘상’ 등급 보안 인증 요구에 대해선 “도를 넘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표는 “규정은 국가가 정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외산 기업들이 자신에게 맞추라고 요구하는 건 오만이다. 맞추기 싫으면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KT가 MS와 협력해 ‘소버린 AI’를 구축한다는 발표에 대해서도 “외산 AI를 들여와 포장만 바꾸는 건 언어도단”이라며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좌우되는 기술이 어떻게 주권 기술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날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개발한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시드’ 시리즈 3종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기존에는 주로 연구 목적에 한정되던 공개 방식에서 벗어나, 네이버와 직접적인 경쟁관계가 아닌 이상 상업적 활용도 가능하도록 문호를 대폭 개방했다.

성낙호 총괄은 “네이버 내부 프로젝트의 42%가 경량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며 “한국어 기준으로 챗GPT 4o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내달 ‘하이퍼클로바X’의 추론모델도 공개할 계획이다.

이 모델은 수학, 프로그래밍뿐 아니라 시각·음성 정보 이해와 자동 웹 검색, 데이터 분석 등 멀티모달 AI의 성능 전반을 끌어올릴 핵심으로 꼽힌다. 특히 사람의 목소리와 유사한 자연스러운 대화를 지원하는 음성 모달리티도 탑재될 예정이다.

추론모델의 오픈소스 공개 여부에 대해선 “고민 중”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스탠퍼드 AI 리포트에서 네이버 모델이 제외된 것을 두고 성 총괄은 “논문 작업엔 소홀했던 게 사실”이라며 “5월에는 테크니컬 리포트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챗GPT가 불러온 ‘지브리풍’ 이미지 생성 트렌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기술은 이미 확보돼 있고, 문제는 트레이닝에 필요한 선제 투자”라며 “한국이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투자 여력이 부족해서 뒤처지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지브리 프로필은 보니 주로 40대 이상이 하더라”는 농담을 덧붙이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AI를 둘러싼 기술 주권 전쟁에서, 네이버는 ‘주체적 기술력’을 내세운 독자 노선에 방점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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