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 인도 타이어코드·멕시코 車카페트…2027년 생산망 현지화 두 축

인도 3000만달러 출자 완료·36kt 생산능력 추진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주와 투자 MOU
같은 자동차 소재도 시장 따라 제품 달리 배치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 2026-09-28 16:32:34

▲ 지난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포럼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성낙양 HS효성첨단소재 대표, 마리오 가르시아 발데스 산루이스포토시주 경제개발부 장관,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이 투자 양해각서 체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HS효성]

 

HS효성이 인도와 멕시코에서 자동차 소재 생산망을 동시에 넓힌다. 인도에서는 타이어코드 공장이 자금집행과 설비 구축 단계로 넘어갔고, 멕시코에서는 자동차용 카페트 생산 확대를 준비한다. 같은 자동차 소재라도 현지 수요와 기존 사업 기반에 따라 품목을 달리 배치하는 전략이다.

28일 HS효성과 멕시코 정부 등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5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포럼에서 산루이스포토시주 정부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회사는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금액과 생산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사업 품목은 멕시코 정부 발표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멕시코 경제부는 HS효성이 산루이스포토시에서 자동차용 카페트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가 발표한 ‘첨단소재 생산거점’이라는 큰 그림 안에서 자동차 인테리어 소재가 우선적인 투자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 투자를 HS효성의 멕시코 첫 생산 진출로 볼 수는 없다. HS효성첨단소재는 이미 멕시코 토레온과 엔세나다에서 에어백 관련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주 디케이터 공장에서는 타이어코드와 자동차용 카페트를 생산한다. 산루이스포토시 투자가 현실화하면 북미 생산망의 품목이 에어백에서 자동차 인테리어 소재까지 한층 넓어지는 구조다.

아시아에서는 타이어코드 현지화가 먼저 속도를 내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달 인도 신설법인 HS Hyosung India Private Limited에 3000만달러, 공시 환산액 438억9600만원의 출자를 완료했다. 당초 올해 말로 잡았던 납입 일정을 8월31일로 앞당겼다. 취득 목적은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의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한 생산지역 다변화다.

외부 금융도 붙었다. 인도법인은 2000만달러, 약 271억9000만원의 시설자금을 조달하고 HS효성첨단소재는 이에 대해 2400만달러, 약 326억2800만원 한도의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보증기간은 2029년 9월까지다. 토요경제가 지난 9일 분석한 ‘출자→시설금융’ 단계가 실제 공장 건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생산규모도 구체화되고 있다. 유럽 타이어산업 전문매체 European Rubber Journal이 인도 환경당국 제출자료를 분석한 결과, HS효성첨단소재는 마하라슈트라주 나그푸르 부티보리에 연산 3만6000톤 규모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공장을 추진하고 있다. 1·2단계 각각 1만8000톤씩 구축하며 부지는 약 23만㎡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인도와 멕시코를 함께 놓으면 HS효성의 해외 투자 방향은 보다 분명해진다.

인도에서는 회사의 핵심 제품인 타이어코드를 현지 생산해 성장하는 자동차·타이어 시장과 로컬 조달 수요에 대응한다. 반면 북미에서는 이미 구축한 에어백·타이어코드·자동차 인테리어 사업망을 바탕으로 멕시코에서 카페트 생산을 확대한다.

HS효성첨단소재는 PET 타이어코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한국과 중국, 베트남, 미국 등지에 생산망을 구축해 글로벌 타이어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차이도 분명하다. 인도는 출자와 시설금융을 끝내고 생산능력까지 구체화된 반면 멕시코는 아직 MOU 단계다. 투자금과 생산규모, 착공 시점, 구체적인 고객사가 공개돼야 실제 사업 규모를 평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두 투자가 향하는 방향은 같다. 본사에서 만들어 해외로 보내는 방식보다 수요가 발생하는 지역 가까이에서 생산하는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인도에서는 타이어코드, 멕시코에서는 자동차 인테리어 소재다. HS효성의 글로벌 생산망 확대가 단순히 해외 공장 숫자를 늘리는 단계에서 시장별로 제품을 골라 현지화하는 단계로 구체화되고 있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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