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유럽서 더 팔고도 순손실…영업외 970억원이 갈라
3분기 매출 4.4% 증가에도 영업이익 61% 감소…원가율 2.6%p 상승
고부가 타이어 비중 확대·차입금 감소…수익성 회복이 관건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 2026-11-04 16:28:04
넥센타이어가 유럽 판매 확대에도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원가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 이어 영업외에서 더 큰 손실이 발생하면서 분기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판매 성장과 이익 창출력의 차이가 뚜렷해진 것이다.
4일 넥센타이어(대표 김현석)의 2026년 3분기 연결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81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1억원으로 61.12%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466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 자체는 이어졌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8000억원대 매출을 유지했다.
특히 유럽 시장이 성장을 견인했다.
3분기 유럽 매출은 34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회사 전체 매출 증가액은 약 341억원인데, 유럽에서 늘어난 매출만 약 283억원이다. 전체 매출 증가분의 약 83%가 유럽에서 발생한 셈이다.
반면 북미 매출은 1680억원으로 5.1% 감소했다. 한국과 기타 지역은 각각 5.6%, 4.8% 증가했다.
제품 구성도 개선됐다. 전체 타이어 매출에서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1.5%로 전년 동기보다 3.4%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 올웨더 타이어 매출은 31.3%, 겨울용 타이어는 11.7% 증가했다. 넥센타이어는 유럽 지역의 겨울용·올웨더 타이어 판매 확대와 6월 시행한 판가 인상 효과가 매출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품 고부가가치화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3분기 매출원가는 6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5575억원보다 약 455억원 증가했다. 매출 증가액 341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은 71.4%에서 74.0%로 2.6%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총이익은 2232억원에서 2117억원으로 약 115억원 감소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도 1767억원에서 1937억원으로 170억원 늘었다.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을 분해하면 매출총이익 감소와 판매관리비 증가가 함께 작용했다. 매출 증가에도 원가와 판매관리비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지난해 465억원에서 올해 181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6.0%에서 2.2%로 낮아졌다.
회사는 중동지역 불확실성과 기상 악화 등에 따른 고무 가격 상승, 유가 강세와 해상운임 상승이 원가 부담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더 주목할 부분은 영업이익 아래에서 발생한 손실이다.
넥센타이어의 3분기 영업외손익은 약 970억원 손실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1억원 이익에서 약 1211억원 악화했다.
영업이익 181억원을 확보했지만 영업외손실을 반영한 법인세비용차감전손익은 약 78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약 322억원의 법인세비용 감소 효과가 반영되면서 최종 순손실은 466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3분기 원화 강세가 순손실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개된 잠정실적과 IR 자료에는 영업외손실의 세부 항목별 금액이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970억원 전체를 환차손이나 특정 금융거래 손실로 단정할 수는 없다.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이익 감소보다 영업외손익의 악화가 세전손익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이다.
수익성 둔화는 분기별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넥센타이어의 연결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542억원에서 2분기 343억원, 3분기 181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6.5%에서 3.9%, 2.2%로 낮아졌다.
감가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전 이익 지표인 EBITDA도 3분기 7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5% 감소했다. EBITDA 이익률은 14.2%에서 9.6%로 하락했다.
누적 실적에서도 외형과 수익성의 차이가 나타났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54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7%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066억원으로 17.88% 감소했다. 누적 순이익은 156억원으로 86.34% 줄었다.
다만 손익 악화와 별개로 차입금은 감소했다.
넥센타이어의 9월 말 연결 차입금은 1조472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17억원 줄었다. 순차입금도 1조2386억원에서 1조1506억원으로 880억원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채권은 7064억원에서 8911억원으로 1847억원 증가했다. 재고자산은 8659억원에서 845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차입금 감축은 재무구조 관리 측면에서 의미가 있지만, 매출채권 증가가 실제 현금회수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야 한다. 매출 성장과 채권 증가의 시차, 해외 거래선의 결제조건 등을 함께 확인해야 운전자본 부담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전체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약 129.2%에서 올해 9월 말 135.2%로 상승했다. 차입금이 감소했더라도 총부채와 자기자본의 변화까지 고려하면 재무구조가 일률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넥센타이어의 실적에서 확인되는 변화는 분명하다.
유럽 시장과 고부가가치 제품은 매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원가와 운임 부담이 영업수익성을 낮췄고 영업외손실이 최종 순이익에 더 큰 충격을 줬다.
향후 실적 회복의 관건은 확대된 판매량과 제품 고부가가치화를 실제 이익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원재료·운송비의 안정화뿐 아니라 영업외손익의 변동성과 매출채권 회수 추이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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