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기아, 글로벌 100대 브랜드 진입…가치 상승분 95% 삼성 몫

한국 기업 3곳 브랜드 가치 1390억달러…전년보다 12.5% 증가
삼성전자 7년 연속 5위…현대차 29위·기아 87위로 상승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약세에도 현대차·기아 선전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 2026-10-28 16: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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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0대 브랜드에 포함된 한국 기업 세 곳이 모두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그러나 전체 증가분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브랜드 가치가 하락한 가운데 국내 완성차 브랜드 두 곳이 상승세를 이어간 점도 눈에 띈다.

28일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2026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 2026)'에 따르면 삼성전자(전영현·노태문 각자대표)는 세계 5위, 현대자동차(정의선·호세 무뇨스·최영일 각자대표)는 29위, 기아(송호성·송민수 각자대표)는 87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이들 세 곳이다.

세 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총 1390억달러로 지난해 1236억달러보다 약 1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계 100대 브랜드 가치 총액은 3조5750억달러에서 3조8660억달러로 8.1% 늘었다. 한국 기업 세 곳의 합산 증가율이 글로벌 전체 증가율을 4.4%포인트가량 웃돈 것이다.

다만 성장세는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삼성전자의 올해 브랜드 가치는 1052억달러로 지난해 905억달러보다 16.2% 증가했다. 2020년부터 7년 연속 세계 5위를 유지했으며 아시아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글로벌 5대 브랜드에 포함됐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 증가액은 147억달러다. 한국 기업 세 곳의 전체 증가액 154억달러 가운데 약 95.5%를 차지한다. 한국 브랜드 가치 상승을 사실상 삼성전자가 주도한 셈이다.

지난해 10% 하락했던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올해 다시 상승한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사업 경쟁력 강화가 있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과 고부가 메모리 공급 확대, 모바일·TV·가전 전반의 AI 기능 강화, 제품 간 연결성을 높이는 '원삼성(One Samsung)' 전략 등이 브랜드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전반적인 약세 속에서 성장세를 유지했다.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250억달러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종합 순위는 30위에서 29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서는 지난해 6위에서 올해 4위로 올라 처음 상위 4위권에 진입했다.

기아 역시 브랜드 가치가 88억달러로 2.7% 증가했다. 종합 순위는 지난해 89위에서 87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특히 세계 자동차업계의 평가 결과와 대비된다.

인터브랜드는 올해 자동차업종을 브랜드 가치 하락폭이 가장 큰 업종(Automotive records sharpest sector decline)으로 지목했다.

실제 일본 도요타는 브랜드 가치가 19.9% 하락했고, 미국 테슬라는 37.8% 급감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각각 18.6%, 17.9% 감소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나란히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인터브랜드는 원문 발표에서 현대차와 기아를 중국 BYD, 이탈리아 페라리와 함께 자동차업계의 상당수 브랜드보다 좋은 성과를 거둔 사례(continued to outperform much of the sector)로 꼽았다.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제품을 선택할 이유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아 역시 전기차 라인업과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을 통해 기존 완성차 브랜드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브랜드 가치 상승이 당장의 실적 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미국 관세와 원가 상승, 지역별 판매 경쟁 등 수익성 부담을 안고 있다. 브랜드에 대한 장기적 평가와 실제 판매·영업이익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한편 올해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차·기아 등 전자·자동차 분야에 집중됐다.

지난 6월 발표된 인터브랜드의 국내 50대 브랜드에서는 LG전자와 네이버, SK하이닉스 등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그러나 이번 글로벌 100대 명단에는 오르지 못했다.

인터브랜드의 글로벌 평가는 해외 매출 비중과 시장 인지도, 재무성과, 브랜드가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한다. 따라서 국내 브랜드 순위와 글로벌 순위는 평가 대상과 기준에서 차이가 있다.

이번 평가에서는 AI 기술이 글로벌 브랜드 가치의 중요한 성장 요인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브랜드 가치가 71.5% 급증하며 세계 6위에 올랐고,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콘텐츠·플랫폼 브랜드도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 기업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이러한 AI 중심의 가치 상승을 이끌었고, 현대차와 기아는 자동차업계의 약세를 거스르며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했다.

다만 세계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이 세 곳에 그쳤고 증가액도 삼성전자에 집중됐다는 점은 한계로 남는다. 국내 산업의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이 보다 다양한 업종과 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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