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시행 첫날… 게임사 대처는?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2024-03-22 16:28:57

▲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확률형 아이템’ 정보 <자료=리니지M 공식홈페이지>

 

게임사가 의무적으로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공개해야 하는 개정된 게임산업법이 오늘부터 시행된다. 일정 기간 시행되는 것이 아닌 이후 쭉 적용되는 개정안인 만큼 게임사들은 즉각 개선에 돌입했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게임사들은 게임 내 확률 기반 콘텐츠를 이용할 때 이용자가 즉시 확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유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뿐만 아니라 무상으로 얻을 수 있는 ‘확률형 아이템’도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 이용자가 직‧간접적으로 유상 구매하는 아이템 중 구체적 종류‧효과‧성능이 우연적 요소에 의해 결정되는 것을 말한다.

이번에 개정된 게임산업법에는 게임물을 제작‧배급‧제공하는 사업자는 ‘확률형 아이템’의 종류와 확률 정보를 게임물과 자사 홈페이지, 광고물 등에 이용자가 알아보기 쉽도록 표시해야 한다는 항목이 들어가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24명의 모니터링단과 신고 전담 창구를 운영한다. 게임 사업자가 정보공개 의무 위반이 적발되면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1차로 시정요청을 하게 되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차로 시정 권고를, 3차로 시정명령을 조치한다. 게임사는 이를 따르지 않는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된다.

국내 대형게임사로 꼽히는 엔씨소프트와 넥슨, 넷마블은 빠른 곳은 개정된 게임산업법이 시행되기 전부터 확률 고지 등을 진행해 왔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대표작 ‘리니지M’에서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했을 때 획득 가능한 아이템의 종류와 등장 확률을 사전에 공지한다. 이 외에도 합성 시도 보상과 미스터리 카드 등에 대한 확률 정보도 확인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M’을 제외하고도 서비스 중인 모든 게임에서 확률 정보 업데이트를 다 마친 상태”라고 답변했다.

 

▲ 넥슨과 넷마블이 각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메이플스토리’와 ‘세븐나이츠 키우기’ 확률 정보 <자료=각사 홈페이지 취합>

 

넥슨과 넷마블 역시 시행일인 오늘, 서비스 중인 모든 게임의 조치를 끝낸 상태라고 답변했다.

넥슨은 대표작 ‘메이플스토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021년부터 확률형 아이템 검증 결과를 공개해 왔으며, 가이드 탭의 확률형 아이템 결과를 통해 메이플스토리의 대표적인 확률형 아이템인 ‘큐브’와 ‘어빌리티 옵션 등급 설정 확률’, ‘치장성 확률형 아이템 확률’ 등 게임 내에 적용되는 확률 정보들을 공개해 왔다.

넷마블은 개정된 게임산업법이 적용되기 전부터 이미 확률 정보를 공개해 왔다.

이번 개정안 시행 시점에는 이미 모든 게임의 확률 정보가 공개돼 있었으며, 이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넷마블은 모든 게임 정책 관련해서 법령에서 정하는 내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번 경우도 게임 이용자 입장에서 최대한 쉽게 확률 정보를 인지할 수 있는 방법에 주안점을 두고 확률 공개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넷마블은 과거 자율규제 확대 개정에 발맞추어 시스템이 자동으로 게임서버에 입력된 수치를 직접 호출할 수 있는 방식을 적용하여 확률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해외 게임사 쪽이다. 해외 게임사업자가 국내에 게임을 서비스하는 경우 개정된 게임산업법 적용이 아직까지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개정안 시행은 해외 게임사도 마찬가지로 오늘부터 적용됐다”며 “아직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게임사들은 조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절차상의 문제로 미뤄질 뿐 예외 없이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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