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벤처펀드 1조4천억원 조성 추진...벤처투자 활성화되나

모태펀드, 2차 정시 벤처펀드 출자 공고...중기부 등 9개 부처 동참
모빌리티, AI 등 딥테크 유망벤처 육성...메타버스펀드 400억 조성
400억대 메타버스펀드도 추진 주목...업계 "투자 활성화로 이어져야"

조은미

amy1122@sateconomy.co.kr | 2023-03-07 16:26:29

▲정부의 벤처펀드 출자자 선정을 주관하는 한국벤처투자 유웅환 대표가 지난달 14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와 민간모펀드 활성화 등의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글로벌 복합위기, 증시 침체, IPO시장 냉각 등으로 벤처투자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정부가 벤처투자 촉진을 위한 다양한 벤처펀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미래 유망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첨단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벤처펀드 출자규모를 늘려 미래 먹거리 발굴에 가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7일 모태펀드 2023년 2차 정시 출자공고를 통해 총 6845억원을 출자, 민간 자본과 매칭펀드 형태로 총 1조3896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추가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번 벤처펀드 조성을 위한 정부출자분은 중소벤처기업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 9개부처가 동참한다.


중기벤처부는 지난 1월 1835억원 규모의 1차 정시 출자를 공고, 현재 펀드운용사(GP) 선정 심사를 진행 중인데, 조기에 2차 정시를 통해 1조4천억 이상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각 부처별로 선정한 총 26개 분야별 전문 펀드를 신규 조성할 방침이다. 공모는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 2023년 2차 정시 출자사업 계획 공고'를 통해 진행한다.

메타버스관련 인수합병 활성화 목적 펀드 눈길

다양한 목적의 벤처펀드가 총 망라된 가운데 눈길을 끄는 펀드는 과기정통부가 24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자본 160억원이 투입되는 총 400억원 규모의 '메타버스펀드'이다.


메타버스펀드는 다양한 정보통신기술의 융복합이 필요한 메타버스 분야의 중소·벤처기업의 사업 영역 및 규모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 활성화가 주 목적이다. 투자 대상은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현하는 주요 기반기술 관련 중소·벤처기업이다. 펀드 결성액의 60% 이상을 투자하고 관련 M&A에 4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 및 투자 위축에도 세계시장이 여전히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으로 메타버스를 지목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며 펀드조성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메타버스 등 신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며 인수·합병이나 기술 관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메타버스 관련 중소·벤처기업은 우수한 기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에도 불구, 투자 위험도가 높아 민간투자 유치 등이 어렵고 이로 인해 성장 여건이 취약한 상황이다.


과기정통부는 이 펀드를 통해 국내 메타버스 관련 기업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규모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핵심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오용수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대내외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해 민간 벤처투자가 말라버려 그 어느 때 보다 정부의 마중물 지원이 필요할 때”라며 “메타버스 M&A 펀드를 통해 지원받은 국내 메타버스 중소‧벤처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성장 초기단계인 메타버스 시장을 선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초격차 기술에 2천억 출자...첨단산업 집중 육성

정부의 이번 2차 모태펀드 조성 계획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초격차·딥테크펀드다. 일반(1200억)과 루키(800억)로 나누어 무려 2천억원대의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기벤처부는 이를 위해 전체 조성액의 50%인 1천억원 출자한다.


초격차·딥테크펀드의 주요 투자분야는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시스템반도체, 빅데이터·인공지능(AI), 우주항공·해양, 차세대원전, 양자기술 등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첨단 분야가 총 망라됐다.


이중 특히 주목을 받는 분야는 미래 모빌리티, 인공지능, 양자기술 등이다. 우선 미래 모빌리티는 기존의 교통수단과는 차원이 다른 미래 교통수단으로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이 세계 최대의 IT쇼인 'MWC2023'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공개, 전세계의 주목받은 바 있다.


빅데이터와 AI 역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만큼 중요한 미래 유망사업분야다. 세계는 요즘 챗GPT란 대화형 AI로 AI열풍이 불고 있다. AI는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며 향후 엄청난 부가가치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AI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인 빅데이터 역시 AI와 함께 대한민국이 IT분야의 초격차를 위해 반드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분야다.


양자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구글, 아마존, IBM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이후 양자컴퓨터 기술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며, 기술선점에 나서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아예 최근 대 중국견제를 이유로 중국기업, 중국기술에 자본투자를 제한하는 핵심분야에 양자기술을 포함하는 방안까지 추진 중이다.


중기부는 또 이번에 창업초기펀드와 스케일업·중견도약펀드를 통해 벤처·스타트업의 성장 단계별 투자 지원을 위한 목적으로 각각 1500억원, 1150억원을 조성키로 했다.


또 중간회수목적펀드는 투자기업의 기존 구주를 인수하는 일반 세컨더리펀드 3000억원, 기존 벤처펀드의 출자자(LP) 지분을 인수하는 LP지분유동화펀드 400억원 규모를 배정했다. 사모펀드시장 연계를 통해 벤처펀드의 중간회수를 돕는 벤처세컨더리 사모펀드도 올해 처음으로 출자해 1500억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벤처업계 "일단 환영...실제 투자로 이어져야"

지자체, 공공기관 등과 함께 조성하는 지역혁신 모펀드는 1차 정시 330억원 출자에 이어 357억원을 추가로 출자한다. 초기 지역기업의 엔젤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지역엔젤 모펀드에 200억원을 출자한다. 이밖에도,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해외 자본 유치를 지원하고자 1차 정시에 235억원을 출자한 글로벌 모펀드에도 648억원을 추가로 출자한다.


정부가 2차 모태펀드 조성 시기를 앞당기고 규모도 크게 늘림에 따라 벤처캐피털업계와 벤처업계가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조정기에 들어간 시장의 투자 심리를 될살릴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는 “연초 1차 출자사업은 규모도 적고, 통상적인 분야에만 출자해 경쟁률이 높았고 정부 의중을 파악하기도 어려웠다”면서 “이번 2차 출자는 초격차 등 주력산업은 물론 중간회수시장 활성화 목적의 펀드가 결성되는 만큼 투자심리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벤처펀드 규모를 늘리고 출자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분명 위축된 벤처투자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만한 조치"라면서도 "그러나, 펀드를 만드는데 그치지말고 실제 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유도해 나가는게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토요경제 / 조은미 기자 amy1122@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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