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은 수출로 버티고 유가는 90달러…韓 경제, 반도체 호재 속 비용 압박

로이터 “中 제조업 PMI 49.8, 서비스 49.0” 보도…AI·수출 수요는 버팀목, 유가·美 금리 상승은 물가·원화 변수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 2026-08-31 16:24:30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의 한 공장 [연합뉴스]

 

중국 제조업이 수출 수요에 힘입어 위축 속도를 줄였지만 내수와 서비스 경기는 여전히 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중동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90달러대로 올라서고 미국 금리 인상 경계감까지 커지면서 한국경제는 반도체 수출 호재와 비용 압박을 동시에 안게 됐다.

31일 오후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국제경제의 핵심은 중국의 ‘수출 의존 회복’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유가·금리 압박’이다. 한국에는 모두 직접 변수다. 중국의 AI·첨단 제조 수요는 한국 반도체와 중간재 수출에 도움이 되지만, 중국 내수 부진은 석유화학·철강·기계·소비재 수요를 제한한다. 유가와 미국 금리가 오르면 원화와 물가, 기업 조달비용도 함께 흔들린다.

로이터는 이날 베이징발 기사에서 “중국의 공장 활동은 8월 강한 수요에 개선됐지만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렀고, 서비스 활동은 약세를 지속했다(China's factory activity improved in August on stronger demand but remained in contraction, while services activity stayed weak)”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8로 전월 49.2보다 올랐지만, 경기 확장 기준선인 50을 넘지 못했다. 비제조업 PMI는 49.0으로 전월과 같았고, 2022년 12월 이후 가장 약한 수준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회복의 질을 문제로 봤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의 쉬톈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내수가 돌아오는 듯하지만 정책 확장보다는 AI와 수출이 이끌었을 가능성이 크다(Domestic demand seems to be coming back, although it's more likely to have been driven by AI and exports than by policy expansion)”고 말했다. ING의 린 송 중화권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중국 서비스업은 주로 국내에 초점을 둔 만큼 8월 내수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China's services sector is primarily domestically focused, this suggests domestic demand remained relatively sluggish in August)”고 진단했다.

AP도 이날 홍콩발 기사에서 중국 제조업이 “수출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전체 제조업은 여전히 위축됐다(factory activity improved marginally in August as export demand remained robust, though overall manufacturing still was in a contraction)”고 전했다. AP는 생산지수와 신규주문지수가 각각 50.4, 50.6으로 확장 국면에 들어섰고 신규 수출주문도 50.1로 개선됐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수출은 7월 전년 대비 약 24%, 올해 1~7월 18% 넘게 증가했으며 반도체 등 첨단 제품이 이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에는 양면적이다. 중국의 첨단 제조와 AI 관련 수요가 이어지면 한국 반도체, 장비, 일부 소재 수출에는 우호적이다. 반대로 중국 내수가 살아나지 않으면 한국의 비반도체 수출 회복은 제한된다. 특히 중국 기업이 내수 부진을 해외 수출로 메우면 철강, 석유화학, 전기차 부품, 소비재에서 한국 기업과의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있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로이터는 이날 시드니발 기사에서 “아시아 주식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새로운 교전으로 하락했고, 유가는 상승했다(Share markets slipped in Asia on Monday as fresh fighting broke out between the U.S. and Iran, lifting oil prices)”고 보도했다. 브렌트유는 2.7% 오른 배럴당 90.51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6% 오른 85.57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보도에서 로이터는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57%로 높아졌고,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4.34% 수준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유가 90달러대는 한국에는 비용 변수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대부분 수입하는 구조상 에너지 가격 상승은 수입물가, 전기·가스요금, 항공·해운 비용, 석유화학 원가로 번진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압력도 커진다. 원화가 약해지면 수출기업의 원화 환산 매출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수입 원자재와 에너지 비용 부담은 더 커진다.

이날 국제뉴스의 결론은 명확하다. 한국경제는 중국의 AI·수출 수요에서 기회를 얻고 있지만, 중국 내수 부진과 유가·금리 상승이라는 비용 변수도 함께 떠안고 있다. 반도체 수출만으로는 모든 부담을 상쇄하기 어렵다. 하반기 한국경제의 관건은 중국의 제조업 개선이 실제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는지, 유가가 90달러대에서 안정되는지, 미국 금리 경계가 원화와 외국인 자금 흐름을 얼마나 흔드는지에 달려 있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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