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슈퍼SOL’로 금융 칸막이 허문다…은행·증권·카드·보험 한 앱에

AI 금융비서·은행계좌 주식투자 결합…그룹 통합 플랫폼 경쟁 본격화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2026-06-17 17:49:55

▲ 신한금융지주가 은행·증권·카드·보험을 하나로 묶은 통합 금융 플랫폼 ‘신한 슈퍼SOL’을 공개했다[김연수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은행·증권·카드·보험을 하나로 묶은 통합 금융 플랫폼 ‘신한 슈퍼SOL’을 앞세워 금융지주 슈퍼앱 경쟁에 속도를 낸다. 단순히 계열사 앱을 연결하는 수준을 넘어 고객이 하나의 앱 안에서 예금, 투자, 카드, 보험 업무를 처리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신한금융은 17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은행·증권·카드·라이프 고객과 그룹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 슈퍼SOL Open Day - 내 손 안의 금융 우주를 만나다’ 행사를 열고 새 통합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번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연계’에서 ‘완전 통합’으로의 전환이다. 기존 통합 앱은 주요 기능을 한곳에 모았지만 세부 업무는 개별 계열사 앱으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새 슈퍼SOL은 은행, 증권, 카드, 보험 서비스를 하나의 앱 안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객 입장에서는 앱을 오가는 번거로움이 줄고,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그룹 내 고객 접점을 넓히는 효과가 기대된다.

홈 화면도 개인화 중심으로 바뀐다. 고객은 자주 쓰는 서비스를 상단에 배치하고 불필요한 정보는 숨길 수 있다. 급여일, 카드 결제일, 대출 만기일처럼 당일 확인이 필요한 정보는 ‘오늘’ 영역에서 우선 제공된다. 금융앱을 단순 거래 창구가 아니라 일상 금융 관리 도구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AI 에이전트 도입도 눈에 띈다. 고객이 키워드나 질문을 입력하면 상품 추천부터 가입, 사후 관리까지 안내한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대화형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금융 업무는 50여 종이다. 예컨대 고객이 “테슬라 주식 어때?”라고 물으면 투자 관련 정보로 연결하고, “보험료가 빠져나가는 계좌를 바꾸고 싶다”고 입력하면 은행과 보험 업무를 연계해 절차를 안내하는 방식이다.

은행과 증권을 결합한 ‘신한 SOL LINK’도 함께 나왔다. 이 서비스는 별도의 증권 계좌 개설이나 자금 이체 없이 은행 입출금 계좌의 자금을 주식 매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하이브리드 계좌다. 국내 주식 매매 수수료는 0.01%, 해외 주식은 0.07% 수준으로 제시됐다. 은행 고객을 자연스럽게 투자 고객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룹 통합 전략의 핵심 상품으로 평가된다.

금융권에서는 슈퍼앱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중심 모바일 앱만으로는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들은 증권, 카드, 보험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고객이 한 플랫폼 안에서 더 오래 머물도록 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 슈퍼SOL은 이 흐름 속에서 신한금융의 디지털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 플랫폼이다.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계열사 간 교차 판매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은행 고객이 증권 서비스를 이용하고, 카드 고객이 보험 상품을 확인하는 식의 연결이 가능해진다. 고객이 이용하는 계열사 수가 늘수록 플랫폼 충성도도 높아질 수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은행·증권·카드·라이프의 오랜 경계와 단절을 없애 고객 일상에 꼭 필요한 올인원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출시를 기념해 고객 이벤트도 진행한다. 신한 SOL LINK를 통해 100만원 이상 주식을 거래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테슬라 차량을 제공하고, 앱 첫 방문 고객에게는 미션 수행에 따라 혜택을 지급한다.

이번 슈퍼SOL 공개는 금융지주사의 경쟁 축이 자산 규모에서 플랫폼 완성도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 서비스가 메뉴 검색에서 대화형 AI 중심으로 바뀌는 만큼, 고객이 얼마나 편리하게 머물고 거래하느냐가 향후 디지털 금융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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