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해 최소 2차례 더 오른다

한은 15년만에 2개월 연속 금리인상...기준금리 1.75%
이창용 첫 주재 금통위 만장일치..."물가중심 통화운용"
적정금리 2.25~2.5% "합리적 기대"...빅스텝 가능성도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 2022-05-26 16:23:42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6일 연 1.50%인 기준금리를 1.75%로 0.2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한은의 이번 금리인상은 지난 4월에 이은 것으로 기준금리를 2개월 연속 인상한 것은 2007년 7월, 8월 이후 14년 9개월만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상황에서는 물가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개월 간 물가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그는 여기에 연말까지 적정금리를 연 2.25∼2.50%에 달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에 대해 "합리적 기대"라는 말로 추가 금리인상 범위까지 제시했다.

이 총재 발언을 종합하면 한은은 연내 2~3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화하더라도 2차례 금리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의 3.1%에서 4.5%로 대폭 상향 조정했고, 경제성장률은 3.0%에서 2.7%로 낮췄다.

 

결국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위험이 존재하지만 현 단계에서 통화정책의 제1목표는 인플레이션 대응이라는 것이 한은의 인식이다. 이 총재가 첫 주재한 금통위는 이날 만장일치로 기준 금리 인상을 의결했다.

이 총재는 그럼에도 추가 인상 시기에 대해 "명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며 "5월 나오는 물가 상승률이 5%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미국 중앙은행의 발표도 있어서 이런 데이터들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상승률도 당분간 5% 이상 높아지고, 상당한 경우 내년 초에도 4%, 3%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마찬가지로 금리인상이 물가를 잡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 총재는 경제전망을 근거로 "(경기보다) 물가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저성장) 우려보다 물가 상방 압력을 걱정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밠혔다.

특히 물가상승률 전망에서도 "정점이 올해 상반기보다는 중반기 이후에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유가가 내려간다고 해도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고 있고 곡물 가격은 한번 오르면 상당 기간 지속된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도 인플레가 진정되지 않을 것이므로 추가적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한은과 이 총재의 인식이다. 

금리 인상에 매파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이 총재는 현재 정부가 논의 중인 소상공인 지원 등 추가 경정예산 편성과 관련해도 "저희는 금리가 물가에 주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해석해서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추경은 경제성장률을 0.2∼0.3%포인트 올리는 효과가 있고, 물가는 0.1%포인트 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추정한다"면서 "다만 이번 추경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미시적이고 일시적인 차원이라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으로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높아진 물가가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도록 선제 대응하는 것이 목표지만 그 부분도 걱정"이라면서 "정부의 다른 여러 정책 방안과 공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마다 가계 부담이 3조, 기업 부담은 2조7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영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 위험엔 (정부의) 정책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에 대한 자신의 발언은 "여러 물가 지표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시점에 빅 스텝을 밟겠다는 뜻으로 해석하지 않아야 한다"라며 향후 금리정책의 방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라했다.

이 총재는 지난 16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조찬 회동 이후 한미 금리 역전에 대한 질문에 대해 "향후 빅 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발언으로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자 한은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원론적 입장"이라고 진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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