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동원F&B 상폐 1년여…식자재 키우고 해외 생산기지 갖췄다
조미유통 매출 비중 52% 돌파…동원F&B 성장분 81% 견인
1400억원 진천공장 가동·완전자회사 이익 귀속 확대…성장 기반 강화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 2026-10-27 16:21:03
동원산업이 동원F&B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식자재 유통과 단백질 식품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소비자 식품에 집중됐던 사업구조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생산시설도 확보했다.
27일 토요경제 재무분석실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동원그룹의 사업자료를 분석한 결과, 동원산업(김세훈·박상진·장인성 각자대표)이 동원F&B(김성용 대표)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식품사업 내 조미·유통 부문의 성장이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7월 14일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동원F&B 지분율을 기존 74.38%에서 100%로 높였다. 동원F&B는 같은 달 31일 상장폐지됐다. 모자회사 중복상장을 해소하고 국내외 식품사업을 통합 운영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상장폐지 이후 첫 온전한 반기인 올해 상반기 동원F&B의 연결 매출은 2조56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35억원으로 5.4% 늘었다.
성장을 이끈 것은 조미·유통 부문이다. 이 부문의 외부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조1673억원에서 올해 1조3434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9.7%에서 52.3%로 높아졌다.
특히 동원F&B의 상반기 전체 매출 증가액 약 2169억원 가운데 조미·유통 부문 증가액이 약 1761억원으로 81.2%를 차지했다. 동원참치와 유제품 등 소비자 식품에 더해 식자재 유통과 조미식품이 주요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조미·유통 부문의 역할이 커졌다. 해당 부문 영업이익은 292억원에서 357억원으로 2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식품 부문 영업이익은 504억원에서 484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조미·유통의 이익 확대가 이를 상쇄하면서 동원F&B 전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핵심 계열사인 동원홈푸드(정문목 대표)는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조미식품, 축산물 유통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규 거래처 확보와 취급 품목 확대가 실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동원산업의 재무적 지배력도 강화됐다. 올해 상반기 동원F&B가 지급한 연차배당 약 154억원은 지분 100%를 보유한 동원산업에 전액 귀속됐다. 과거 지분율 74.38%를 기준으로 같은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면 약 40억원은 외부 주주에게 돌아갔을 금액이다.
이는 그룹 연결 영업이익이 새로 증가하는 효과와는 다르지만, 동원산업이 식품 자회사의 이익을 그룹 내부에서 배분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확대됐다는 의미가 있다.
중장기 성장 투자도 구체화하고 있다. 동원F&B는 지난 6월 충북 진천에 1400억원을 투자한 제2사업장을 준공했다. 단백질 식품 생산 플랫폼인 '프로틴 넥서스(Protein Nexus)'를 구축해 어묵과 맛살, 냉동밥, 치킨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회사는 진천 제2사업장의 매출을 2030년까지 3000억원으로 늘리고 수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국내 식품사업에서 축적한 생산 역량을 해외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투자다. 다만 수출 목표는 향후 달성해야 할 과제로 실제 판매 성과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재무적 안정성에 대한 외부 평가도 개선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동원F&B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사업 다각화와 수익창출력 개선이 신용도 평가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동원산업은 앞서 동원F&B와 동원홈푸드, 미국 스타키스트(StarKist), 세네갈 스카사(S.C.A.) 등을 글로벌 식품사업 체계로 묶고 해외 유통망과 연구개발 역량을 통합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상장폐지 이후 동원F&B에서 확인된 변화는 식자재 유통의 성장과 신규 생산거점 확보, 그룹 내 이익 귀속 구조의 단순화다. 사업 성장 자체를 상장폐지의 직접적인 효과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동원산업이 추진한 식품사업 재편의 기반은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는 국내 식자재 유통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신규 생산시설과 해외 계열사 간 협력을 실제 수출 및 영업이익 증가로 연결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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