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아파트값, 수도권도 반등...본격 추세전환 아냐?

한국부동산원 조사, 서울 3주 연속 상승세...수도권은 0.01%↑
최근 낙폭 줄이던 수도권 아파트 금주에 17개월만에 상승전환
경기도 하락폭 줄어들어...전문가들 "정상화까진 더 지켜봐야"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3-06-08 16:20:53

▲ 서울아파트값이 3주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7일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사진=연합뉴스제공>

 

아파트값이 서울에 이어 수도권마저 반등했다. 작년초부터 1년 넘게 추락을 거듭하는 아파트값이 이제 바닥을 찍고 서서히 고개를 쳐 들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값의 시세 변동은 통상 서울에서 시작해 일정 시차를 두고 수도권과 지방으로 전이된다. 지방 아파트값의 반등도 시간문제로 보이는 이유다.


아파트값이 바닥을 찍은 것에 이의를 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추세전환이냐, 아니면 1년여간 지속된 급락세의 연착륙이냐를 둘러싼 논란의 여지는 많아 보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여전히 다수는 좀 더 부동산 시장의 추이를 지켜봐야 현 상황을 진단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입장이다.

■ 바닥 찍은 서울 아파트값...강남과 용산이 상승세 주도

수도권 아파트값이 마침내 하락 행진을 멈추고 약 1년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울에 이어 인천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경기도는 하락 폭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0.01% 올라 지난해 1월 3주차 조사(0.01%) 이후 약 17개월 만에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2주 전부터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같이 0.04% 올랐다. 벌써 3주 연속 상승세다. 상승폭은 미미하지만, 바닥을 찍은 것 만은 분명해 보인다.


구별로는 강남구와 송파구의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각각 0.20%, 0.30% 올랐다. 지난주에 각각 0.13%, 0.22% 올랐던 것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용산구도 지난주 0.04%에서 이번주 0.08%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갈아타기 수요가 몰린 마포구는 이번주 0.08% 올라 지난주(0.05%)보다 상승폭이 커졌고,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중랑구(0.00%)는 작년 6월 첫주 이후 1년 만에 하락을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다만 지난주 보합이던 노원구가 0.02% 하락했고, 은평구와 서대문구도 지난주 보합에서 금주는 각각 0.01% 내리며 혼조세를 이어갔다.


인천은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주 0.04%로 다시 상승했다. 경기도는 지난주 0.04% 하락에서 -0.01%로 낙폭을 줄였다.


인천지역은 연수구(0.08%)와 중구(0.20%), 남동구(0.07%) 등의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경기도는 하남(0.25%), 화성(0.22%), 광명(0.14%), 성남(0.13%)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도별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한국부동산원제>

 

■ 전체 시장활성화 논하긴 일러...지역편차 커질 가능성

서울과 수도권이 살아나자 지방 아파트값도 꿈틀때기 시작했다. 지방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5% 내렸지만 하락폭을 또다시 줄이며 반등을 꾀하는 모습이다.


충북이 긴 하락을 멈추고 보합세로 돌아섰으며 세종(0.18%)은 지방 광역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값은 0.02% 떨어져 지난주(-0.04%)보다 낙폭이 줄었다.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해온 아파트값이 최근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지속적인 규제 완화 효과에 15억원 대출제한폐지,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인한 기술적 반등이란 분석이란 지적이 많다.


이제 관심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반등이 이루어지면서 현재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며, 얼마나 큰 폭으로 움직일 것이냐에 쏠려 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는 당분간은 강보합세 선을 벗어나기 힘들다는게 중론이다. 본격적인 추세 전환이 이루어지기엔 대내외 환경이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극도의 수출 부진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고 하나 여전히 높은 금리도 대세 상승론에 힘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선호도에 따라 아파트 시장의 지역 간 편차가 심화할 것이란 점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지방 일부 지역은 4월부터 아파트 실거래가 잠정지수가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어 지역 간의 편차가 점차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지금처럼 실수요를 중심으로 매매시장이 재편된 상황에서는 전체 시장이 활성화하기보다는 지역적 양극화가 차츰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시장이 본격적인 추세 전환을 예단하기는 아직 일러 보인다면서 아파트 거래가 정상 거래 수준으로 되돌아가기에는 앞으로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몇 개월 더 추세적 거래를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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