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궈단 동양생명 사장 결국 사임… 징계 수위 떨어질까

김자혜

kjh@sateconomy.co.kr | 2023-12-07 16:18:12

▲ 저우궈단 동양생명 사장이 임기를 1년 앞당겨 조기 사임하기로 했다. 노조의 퇴임 촉구에도 물러서지 않고 버텼지만, 금융당국이 테니스장 배임 의혹과 관련한 제재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징계 수위를 낮추기 위한 자진 사임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토요경제>

 

테니스장 운영권 취득 과정에서 사업비 배임 혐의를 받아온 저우궈단(Jou, Gwo-Duan) 동양생명 사장의 조기 퇴임이 결정됐다. 금융감독원은 동양생명에 대해 검사와 제재도 조치하기로 한 바 있어, 저우궈단 사장의 사임으로 제재가 약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 이사회는 지난 5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저우궈단 사장의 사임 소식을 알렸다. 애초 저우궈단 사장의 임기는 2025년 2월 15일이었지만 내년 2월 29일을 끝으로 임기를 1년여 앞당기기로 했다.
 

이에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부터 동양생명이 장충테니스장의 운영권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사업비 운용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해당 테니스장은 서울시가 공개입찰로 3년마다 사용권과 수익허가권을 부여한다. 특히 5년 이내 테니스장 운영 실적이 있어야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데 이력이 없던 동양생명은 스포츠시설 운영업체 A사와 계약을 맺고 대신 입찰에 참여하도록 했다.
 

A사는 입찰가로 26억6000만원을 써냈는데 동양생명은 낙찰가를 보전하는 목적으로 A사에 광고비 27억원을 분할지급하기로 했다. 문제는 입찰가 26억원은 최저 입찰가의 4배 수준이라는 점이다.
 

이뿐 아니라 동양생명은 광고비 명목으로 10억6000만원의 시설 보수공사, 인건비 등을 추가로 지급했다. 

 

이를 두고 동양생명 노조는 저우 사장이 테니스장 사업비 관련 배임 혐의를 얻으면서 회사의 도덕성과 신뢰도를 하락시켰다며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퇴진을 촉구한 바 있다. 

 

노조의 지적에도 저우 사장은 자진 사퇴를 거부해 왔지만, 금감원이 현재 진행 중인 테니스장 배임과 관련한 징계 수위를 낮추기 위해 스스로 사임을 결정했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차기 대표이사에는 이문구 마케팅 총괄전무가 내정됐다. 모그룹 다자보험에서 대표이사를 선임하지 않고 국내에서 후임이 결정되면서 동양생명은 5년 만에 이사회에 한국인 사내이사를 추가하게 됐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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