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지주사 새판 짜고 AI·우주·무인함정 가속
한화M&S 출범해 4조7000억원 투자…우주 인재 세 자릿수 채용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 2026-08-05 16:17:08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8월 들어 사업구조 재편과 미래 기술 투자를 동시에 실행에 옮기고 있다. 테크·라이프 부문을 떼어내 별도 지주사를 출범시킨 데 이어 인공지능(AI) 기반 해양 무인체계를 시연하고 우주 분야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 조직 개편과 기술 개발, 인재 확보를 연결하며 미래 사업의 실행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1일자로 김동관 부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을 부회장으로,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켰다.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방산·조선·우주항공·에너지, 김동원 부회장은 금융, 김동선 사장은 유통·레저·식음료와 첨단 장비 사업을 맡는 분야별 책임경영 구도가 선명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 부문에는 이부환 대표이사 내정자, 한화시스템에는 양기원 대표이사 내정자를 배치하는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도 교체했다.
사업 재편의 중심은 지난 3일 공식 출범한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한화M&S(대표이사 김형조)다.
테크 부문에는 한화비전·한화세미텍·한화모멘텀·한화로보틱스가, 라이프 부문에는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이 들어갔다. 해외 법인과 손자회사를 포함한 소속 회사는 57곳이다. 2025년 말 연결 기준 매출은 약 6조원, 총자산은 11조3000억원 규모다. 김동선 사장은 미래전략총괄을 맡았다.
한화M&S는 2030년까지 설비투자 2조1000억원, 연구개발 2조원, 인수합병 6000억원 등 총 4조7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화M&S가 직접 집행하는 금액이 아니라 산하 계열사들의 투자계획을 합산한 수치다. 반도체 장비와 로봇, AI 기술을 유통·호텔·급식 사업에 접목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 과제다.
방산에서는 제품 개발을 넘어 통합 운용 능력을 선보였다.
한화시스템(대표이사 내정자 양기원)은 지난 3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의 대기뢰전 시연을 마쳤다. 30톤급 전투용 무인수상정과 정찰용 무인수상정 ‘해령’, 자율무인잠수정, 자동기뢰탐지체계를 저궤도 위성통신으로 연결했다. AI가 임무계획을 만들고 무인 장비가 기뢰를 탐지한 뒤 유인 소해함과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우주사업도 인력 확보 단계로 넘어갔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4일 우주사업부 경력사원을 세 자릿수 규모로 채용한다고 밝혔다. 모집 분야는 초저궤도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우주 AI 데이터센터, 저궤도 위성통신, 위성용 태양전지 등이다. 한화그룹이 제시한 약 20조원 규모 우주 분야 중장기 투자계획의 후속 조치다.
미래 투자를 뒷받침할 이익 기반도 개선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2분기 연결 실적에서 매출 9조2929억원, 영업이익 1조36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47%, 59% 증가했으며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연결 자회사인 한화오션은 영업이익 7361억원, 한화시스템은 1037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4조7000억원과 20조원은 아직 투자계획이다. 한화M&S의 계열사 간 시너지와 우주사업의 수익모델도 입증해야 한다. 다만 8월 첫 주 한화그룹의 움직임은 조직 재편에서 기술 시연, 인재 채용으로 이어졌다. 계획에 머물던 미래 사업이 실행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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