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4.3조원 투자하는 신세계…‘탱크 텀블러’ 논란에 사업 차질 우려 ‘촉각’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2026-05-20 16:13:57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스타벅스의 5·18 민주화운동 관련 ‘탱크 데이’ 이벤트 논란이 확산하면서 신세계그룹의 광주 지역 대규모 투자 사업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광주 민심과 기업 이미지가 사업 추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그룹 차원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20일 업계 및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광주에서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과 어등산 관광단지 스타필드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은 총사업비 3조원 규모 프로젝트다. 광천터미널 일대를 백화점과 호텔·터미널·업무·문화시설 등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재개발하는 내용이다. 광주시와 광주신세계는 지난 2월 투자협약을 체결하며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추진하는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사업도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1조3400억원을 투입해 스타필드와 호텔·콘도·골프장 등을 포함한 체류형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2023년 12월 광주도시공사와 개발협약을 맺었으며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그룹 차원에서 수조원대 투자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광주 지역의 민감한 역사 이슈와 맞물린 논란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지역 정서와 기업 이미지가 투자 사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용진 정용진 회장이 논란 직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담당 임원을 교체하고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한 것도 지역 여론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대응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역 유통업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광주·전남 통합 논의 등으로 시장 규모 확대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지역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질 경우 향후 투자와 영업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광주신세계가 특급호텔 건립 사업을 추진했다가 시민단체와 지역 상인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사례도 다시 거론된다. 광주신세계는 지난 2015년과 2017년 특급호텔을 포함한 쇼핑시설 개발 계획을 내놨지만 지역 반발로 사업을 접은 바 있다.
현재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 역시 일부 행정 절차가 지연되면서 사업 추진 속도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광주시는 스타벅스 논란 이후 지역 여론 흐름과 투자 사업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광주시와 신세계 측 모두 기존 협약에 따라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광주신세계는 스타벅스 논란과 지역 개발 사업을 직접 연결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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