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후폭풍·노사 갈등 동시 부담…정신아號 카카오 시험대
홍민택 CPO 퇴사 후 카톡·비즈니스 조직 이원화
10일 부분파업 예고…서비스·내부 신뢰 회복 과제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 2026-06-02 16:12:59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서비스와 조직 양쪽에서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
2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기존 프로덕트 조직을 ‘카카오톡’과 ‘비즈니스’로 이원화하고, 분산돼 있던 디자인 조직을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톡 주요 개편을 이끌었던 홍민택 CPO(최고제품책임자)는 지난달 31일 본인 의사에 따라 회사를 떠났다. 같은 직책의 후임 인사는 아직 없다.
◆ 카톡 개편 후폭풍…유저 퍼스트 TF로 수습 나서
이번 조직개편은 카카오톡 개편 이후 불거진 이용자 반발을 수습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 조직 안에 ‘유저 퍼스트 TF(태스크포스)’를 신설해 이용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홍 전 CPO는 토스뱅크 대표 출신이다. 지난해 카카오에 합류해 카카오톡 친구탭 개편과 숏폼 기능 도입 등 주요 서비스 변화를 이끌었다.
지난해 9월 친구탭 개편 당시 기존 리스트형 친구 목록 대신 지인들의 프로필과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피드형 화면이 전면에 배치됐다. 오픈채팅탭도 숏폼 콘텐츠 중심의 ‘지금탭’으로 바뀌었다.
개편 후 친구 목록보다 피드가 먼저 노출되는 방식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이어졌고, 카카오톡 본연의 메신저 경험이 약화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카카오는 친구탭을 선택형으로 전환하고 기존 리스트형 친구 목록을 우선 배치하는 방식으로 물러섰다. 홍민택 전 CPO의 퇴사와 카카오톡 개편 논란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카카오톡은 여전히 카카오의 광고와 커머스, AI(인공지능) 서비스가 맞물린 핵심 플랫폼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 개편 과정에서 드러난 이용자 반발을 줄이면서도 광고·커머스와 AI 기능 확대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 첫 파업 예고까지…내부 신뢰 회복도 과제
조직 내부 변수도 커지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노조)는 오는 10일 4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이 참여 대상으로 거론된다.
카카오 노사 갈등은 임금교섭 과정에서 불거졌다. 본사 노사는 지난달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성과급 보상 구조와 RSU(제한조건부주식)의 성과급 산입 여부, 고용 안정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두 사안의 원인은 다르지만 정 대표가 떠안은 부담은 한층 커졌다. 밖으로는 카카오톡 개편 이후 이용자 신뢰 회복이 필요하고, 안으로는 노사 갈등 장기화에 따른 내부 불신을 수습해야 한다.
노조는 이날 홍 전 CPO 퇴사와 관련한 별도 성명도 냈다. 노조는 홍 전 CPO 재임 기간 카카오톡 개편 등 무리한 사업 추진 과정에서 노동시간 초과, 조직문화 악화, 불공정한 성과보상 논란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번 퇴사를 두고 “문제는 남고 경영진만 떠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조용한 퇴장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문제들에 대한 책임 있는 설명과 사과”라고 비판했다.
카카오 측은 노조 성명에 대해 “현재 별도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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