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2Q 순익, 손보·카드 합계 15% 웃돌아
4485억원 벌어 두 회사 합계 3895억원 추월
KB국민은행 순익의 39.9%…1년 새 비은행 이익 규모 급변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10-12 16:15:17
KB증권(대표 강진두·이홍구)의 2분기 순이익이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을 합친 것보다 15%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만 해도 두 회사 합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던 KB증권의 이익 규모가 증시 호황을 타고 빠르게 커졌다.
12일 KB금융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2분기 KB금융 그룹 연결 기준 지배기업지분순이익은 44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은 2781억원, KB국민카드는 111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두 회사 합계는 3895억원으로 KB증권보다 590억원 적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변화가 더 뚜렷하다. 지난해 2분기 KB증권 순이익은 1590억원으로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의 합산 순이익 3414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는 증권 한 곳의 순이익이 두 회사를 합친 규모를 넘어섰다.
은행과의 격차도 좁아졌다. KB국민은행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1조1244억원으로 KB증권 순이익은 이 가운데 39.9%에 해당한다.
KB금융은 상반기 기준 KB증권의 그룹 당기순이익 기여도가 약 21%까지 확대됐다고 밝혔다. 증권 부문의 이익 증가가 그룹 비은행 실적 확대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의 이익 증가는 국내 증시 강세에 따른 수탁수수료 확대와 자산관리(WM), 세일즈앤트레이딩(S&T) 성장 등이 이끌었다. KB금융은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이 약 3조원까지 늘어난 배경으로 증권 수탁수수료 증가와 자본시장 연계 상품 판매 확대를 꼽았다.
증권가도 KB금융의 비은행 사업구조를 강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지난 2일 KB금융에 대해 “업종 내 가장 다각화된 은행-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3분기에는 증시 흐름 둔화에 따라 브로커리지와 펀드 판매 수익이 2분기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iM증권은 3분기 수수료이익 감소를 예상하면서도 보험 부문 실적 개선이 이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의 2분기 실적은 단순한 순이익 증가를 넘어 KB금융 내 비은행 계열사 간 이익 구도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에는 증시 활력이 둔화되고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현재 수준의 이익 규모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