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vs 요기요… 2위 자리 노린 할인경쟁 ‘가열’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 2023-11-27 16:10:28

▲ 이미지=각사취합

 

국내 배달앱 2위 도약을 선언한 쿠팡이츠와 이를 사수하려는 요기요의 할인 연계 정책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28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0월 기준 지난 1월과 비교해 23.6%가 증가해 433만496명으로 역대 최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쿠팡이츠가 지난 4월부터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에게 할인 연계를 실시한 영향이다. 쿠팡이츠는 주문 횟수와 할인 금액 한도 없이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이츠에 따르면 와우회원 할인 연계 정책 이후 이용자는 90% 늘었고, 할인 혜택이 적용된 지역 중 75% 이상에서 거래량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번 마케팅은 가맹점주에게 할인 금액 일임 없이 쿠팡이츠가 전액 부담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이달부터 충청, 강원, 전라도 주요 지역과 제주시까지 전국으로 지역 확대를 시작해 이용자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쿠팡의 공격적인 할인 정책에 요기요도 맞불을 놓고 있다. 요기요는 지난 9월 이후 MAU가 600만명대가 무너져 지난달 573만2281명을 기록했다.

요기요는 지난 20일 자체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의 구독비 약 50% 인하하며 구독자 유치 경쟁에 나섰다. 1만7000원 이상 주문 시 배달비를 면제받을 수 있는 ‘요기패스X’의 월 구독료를 9900원에서 4900원으로 낮췄다.

아울러 카카오와의 협업에도 나섰다. 카카오 내의 신규 주문 채널 ‘주문하기 by 요기요’로 개편해 소비자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모바일 지도 서비스 카카오맵에서도 이달 말부터 요기요 주문 서비스가 활성화된다.

앞서 김범석 쿠팡 의장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쿠팡이츠의 시장점유율은 연말까지 약 20%에 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의 발언대로라면 올해 안에 요기요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으로 해석된다. 

 

▲ 이정환 요기요 신임 대표 <사진=요기요>

 

요기요는 기업의 ‘체질개선’을 위해 대표 교체 카드도 꺼내들었다. 요기요는 지난 17일 신임 대표로 이정환 전 오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

서성원 전 대표는 ‘일신상 이유’로 1년 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일각에서는 요기요의 주주인 GS리테일과 사모펀드 간 갈등으로 서 대표가 사임했다고 관측한다. 요기요는 지난 2021년 10월 GS리테일과 PEF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퍼미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인수된 바 있다.

이 대표가 요기요의 녹록지 않은 상황을 어떻게 개선할지가 관건이다. 요기요는 고객접점,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카카오톡과 협업을 시작해 기존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를 ‘주문하기 by 요기요’로 개편했다. 지난 2017년 시작한 ‘카카오톡 주문하기’는 카카오톡의 점유율을 업고 배달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지만, 최근까지 구색만 갖추고 있는 서비스에 불과했다.

저조한 실적도 요기요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지난해 요기요는 연결 기준 매출액 2639억원을 기록, 영업손실 1115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은 매출 2조9417억원, 영업이익 4241억원을 달성했다. 쿠팡이츠는 매출 7232억원, 영업이익 14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악화와 3위 쿠팡이츠가 멤버십 서비스 ‘와우’를 등에 업고 밀고 들어오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기업의 ‘체질개선’과 수익성 안정성을 개선해 2위를 지킬 수 있을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요기요 측은 “이 신임 대표는 요기요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신규 마케팅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새로운 사업 비전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며 사업전략 수립과 운영, 재무 등 경영 전반에 걸친 업무 능력과 경험을 갖춘 기업가치 제고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고객은 물론 입점 파트너사, 라이더분들과 함께 상생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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