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침체 국면 진입…건설·금융업종 신용리스크↑

나이스 신용평가사, 롯데건설·태영건설 부정적 하향 조정
증권·저축은행·캐피탈 등 부동산 PF 사업 비중 키운 금융업…신용 등급 하락

박미숙

toyo@sateconomy.co.kr | 2023-01-05 16:09:46

▲ 인천시 영종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사진=토요경제>

 

부동산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건설뿐 아니라 금융업종에서도 당분간은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부동산 금융 비중을 키워온 증권·저축은행·캐피탈 등 금융업종 전반의 신용도 리스크 압박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5일 '금융경색과 경기침체의 이중고, 역경의 2023년'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설명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한신평은 우선 부동산 경기가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주요국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매매가 하락으로 매수심리 저하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제반 거시경제 여건이 저하되는 추세를 고려하면 저조한 분양 경기가 당분간 지속되고, 미분양 지역의 확산으로 건설사 분양위험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주택사업 의존도를 높여온 건설사들의 사업 변동성도 커졌다.

한신평은 "분양 경기 저하로 사업 진행에 차질이 생기거나 미분양이 확대돼 사업장이 부실해지면 공사비 및 사업비 회수 불확실성도 늘어난다"면서 "또 건자재 가격과 인건비의 상승, 물류 공급 차질 등 수익구조가 악화하거나 공사 기간이 지연될 리스크도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또한 금리 인상과 자금조달 환경이 나빠지며 건설사의 차입금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차환 관련 불확실성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충분한 유동성을 적기에 확보하지 못하거나 PF 유동화 증권 및 회사채 상환·차환 관련 리스크가 커지는 건설사 위주로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이라며 "BBB급 건설사와 PF 우발채무 규모가 큰 A급 건설사 중심으로 신용도 부담이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택시장이 호황이었던 최근 몇 년간 부동산 PF 사업 비중을 늘려온 금융업종의 신용등급 전망도 올해는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4일 국내3대 신용평가사 ‘업종별 등급전망부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시장이 급격하게 경색되면서 PF 우발채무가 많은 롯데건설과 태영건설의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롯데건설은 유상증자에 이어 금융회사·계열사 차입금으로 7조원에 이르는 차환 위험에 대응했는데 단기간에 차입 부담이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 태영건설도 PF 차입 규모를 보면 2019년 말 1

조8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분기 말엔 3조2000억원으로 늘어 PF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의 경우 "급격한 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국내 부동산 PF 및 브릿지론 등과 관련한 건전성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며 "PF 유동화증권 시장 경색 등으로 인한 역마진 영향으로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해외부동산 등 대체투자 펀드, 사모펀드(PEF)·벤처캐피탈(VC) 등 기업투자의 경우에도 높은 금리 수준과 경기침체라는 이중고로 가격 하락 압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금융 비중이 약 200%에 달하고, 부동산금융 내 (리스크가 특히 큰) 브릿지론 비중이 약 50% 수준"이라면서 재무 건전성 악화를 우려했다.

한신평은 캐피탈 산업 역시 "부동산금융이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보다 커져 업권 전반에 브릿지론·부동산 PF 부실 위험이 대두됐다"고 평가했다.

 

토요경제 / 박미숙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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