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美 오스탈USA 인수 추진…핵잠수함 공급망 진입 노린다
기업가치 10.5억~12억달러 제시…4주간 실사 진행
미 해군 함정·핵잠수함 모듈 생산기반 확보 가능성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08-11 16:06:06
한화그룹이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Austal)의 미국 사업부인 오스탈 USA 지분 100% 인수를 추진한다. 거래가 성사되면 미국 해군 함정은 물론 핵추진잠수함 공급망과 연계된 생산 기반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10일(현지시간) 한화디펜스USA에 따르면 회사는 오스탈의 미국 사업부 인수를 위한 예비적이고 구속력 없는 제안을 제출했다.
오스탈은 한화디펜스USA로부터 오스탈 USA의 사업 법인과 운영자산을 인수하는 내용의 제안을 받았으며 기업가치는 10억5000만~12억달러(약 1조5000억~1조7000억원) 수준으로 제시됐다고 밝혔다.
한화디펜스USA는 오스탈 USA의 사업 운영과 재무 상태에 대한 실사를 거쳐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오스탈 이사회는 한화 측에 4주간의 실사 기간을 부여했다.
한화는 앞서 오스탈 지분을 19.9%까지 확보한 데 이어 미국 사업부 인수를 통해 현지 조선·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스탈 USA는 앨라배마주 모빌 조선소에서 미국 해군과 해안경비대용 함정을 건조하고 있으며 약 35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는 선박 수리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오스탈 USA는 제너럴다이내믹스 일렉트릭보트에 잠수함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해당 모듈은 미 해군의 버지니아급 공격형 핵추진잠수함과 컬럼비아급 전략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사용된다.
이에 따라 한화가 오스탈 USA를 인수하면 미국 핵잠수함 공급망에 연결된 생산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WSJ는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한화가 미국의 민감한 해군 프로그램을 포함한 주요 국방 계약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고 전했다.
한화는 이미 미국 조선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4년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뒤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생산능력과 시설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가 발주한 미사일 추적함 건조 사업을 수주했고, 해군 군수지원함 설계 사업도 따냈다. 한화디펜스USA는 미군에 탄약과 추진제를 공급하기 위해 아칸소주에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번 거래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와 국방방첩안보국(DCSA) 등 관계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화는 미국 조선업 재건 기조에 맞춰 현지 사업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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