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장남-장녀 '싱글벙글'…사모펀드에 회사 매각하나

주은희

aria0820@naver.com | 2024-05-31 16:03:00

▲ 사진출처 = 연합 제공

 

[토요경제 = 주은희 기자] 이른바 '남매의 난'으로 불린 아워홈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이 당초 관측대로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승리로 마무리됐다.

 

고 구자학 아워홈 창업주의 삼녀인 구지은 대표이사 부회장이 임시주주총회(임시주총)에서 재선임에 실패한 것.

 

캐스팅 보트를 쥐었던 장녀 구미현 씨는 구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현 대표인 막내 구지은 부회장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미현 씨의 마음을 돌리는데 실패했다.

 

업계는 구본성 전 부회장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까닭에 구미현 씨가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다고 판단하는 모양새다.

 

구미현 씨는 전날 "자신이 직접 대표이사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는데, 이들 남매 연합 작전이 성공함에 따라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워홈은 31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상정한 구재모씨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구재모씨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20년에도 아워홈 사내이사에 올랐다가 지난해 임기 만료로 물러났다.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선임된 구미현씨와 그의 남편인 이영열씨까지 합쳐 새로 선임된 아워홈 사내이사는 모두 3명이다.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올린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씨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로 구본성 본인 선임의 건은 부결됐다.

 

자본금 10억원 이상인 기업의 사내이사 수인 '최소 세 명' 기준을 채우면서,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현 사내이사 연임은 무산됐다.

 

구지은 사내이사는 오는 3일이면 임기가 끝나 이사회를 떠나야 한다.

 

경영권 다툼을 벌인 이들 남매는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손자이자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자녀로 범 LG가의 3세다.

 

아워홈은 2000년 LG유통 식품서비스부문을 분리 독립해 만든 기업으로, 국내 급식업체 중 2위다.

 

아워홈은 구 회장의 1남 3녀가 회사 지분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사남매 중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인 구미현씨가 보유한 지분이 각각 38.56%, 19.28%로 이를 합치면 50%가 넘는다.

 

구미현씨는 지난 2021년 '남매의 난' 때는 막냇동생의 편에 섰지만, 배당금 등의 문제로 동생과 대립해오다가 지난달 주총가 이날 임시주총에서 다시 오빠의 손을 잡았다.

 

구지은 부회장 측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이날 임시주총에 자사주 매입 안건을 올렸으나 부결됐다. 전체 지분의 61%에 해당하는 자사주 1천401만9천520주를 사들이겠다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아워홈은 다음주 이사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구미현씨는 전날 자신이 아워홈 대표이사에 오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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