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본사 영업이익이 연결 추월…수익구조 변화 주목
별도 영업이익 3067억원, 연결 2976억원…1년 만에 역전
본사 비용 감소가 이익 회복 주도…AIDC 성장 속 자회사 실적은 엇갈려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 2026-11-04 16:03:28
LG유플러스의 본사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됐지만 연결 실적에서는 일부 자회사의 부진이 이를 상쇄했다. 별도 영업이익이 연결 영업이익을 웃돌면서 지난해와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본업의 수익성 회복과 자회사들의 실적 변화를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4일 LG유플러스(대표 홍범식)의 2026년 3분기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0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0% 증가했다. 반면 연결 영업이익은 2976억원으로 84.1% 늘었다.
매출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별도 매출은 3조7572억원으로 1.2% 증가했지만 연결 매출은 3조9813억원으로 0.7% 감소했다.
주목할 부분은 연결·별도 영업이익의 역전이다.
지난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617억원으로 별도 영업이익 1565억원보다 52억원 많았다. 올해는 별도 영업이익이 연결보다 91억원 많아졌다.
연결 영업이익에서 별도 영업이익을 차감한 금액이 1년 사이 143억원 감소한 것이다.
이는 본사 이외 사업의 손익과 연결조정 효과가 지난해보다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의미다. 다만 차액을 자회사 영업이익의 합계로 볼 수는 없다. 연결재무제표에는 종속회사 실적뿐 아니라 내부거래 제거 등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본사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배경은 비용 변화에서 확인된다.
LG유플러스의 별도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437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02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에서 영업이익을 차감한 금액은 3조5570억원에서 3조4505억원으로 1065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 개선액의 약 71%를 비용성 금액 감소가 설명하고, 나머지 약 29%는 매출 증가로 설명되는 구조다.
회사는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인건비의 기저효과와 사업구조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따라서 비용 감소분 전체를 반복 가능한 비용 절감 성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다만 별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21%에서 올해 8.16%로 3.95%포인트 상승했다. 연결 영업이익률도 전체 매출 기준 4.03%에서 7.47%로 개선됐다.
본사의 수익성 개선이 연결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반면 자회사 실적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LG헬로비전의 3분기 연결 매출은 22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3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약 90억원에서 2억원으로 줄었다.
LG유플러스의 연결 매출에서 별도 매출을 차감한 금액은 지난해 2973억원에서 올해 2241억원으로 732억원 감소했다.
이 차액 감소 규모는 LG헬로비전의 매출 감소액과 비슷하다. 다만 다른 종속회사와 내부거래 조정이 포함된 만큼 연결 매출 감소분 전체를 LG헬로비전에 귀속시킬 수는 없다.
LG헬로비전은 유료방송 시장 침체와 사업 재편에 따른 비용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본사의 수익성 개선과 달리 일부 연결 사업은 구조조정 과정에 있는 셈이다.
성장사업에서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가 두드러졌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AIDC 매출은 13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 증가했다. AIDC를 포함한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4722억원으로 10.4% 늘었다.
공개된 증가율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기업인프라 매출 증가액의 약 64%가 AIDC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통신 본업의 성장세가 완만한 상황에서 AIDC가 기업사업의 외형 확대를 주도한 것이다.
다만 AIDC의 개별 영업이익은 이번 잠정실적에 공개되지 않았다. 매출 증가가 어느 정도의 이익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졌는지는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별도 설비투자액은 56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1% 증가했다. 회사는 AIDC 투자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지출 시점에 전액 영업비용으로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자산화 이후 감가상각 등을 통해 손익에 영향을 미친다. 향후 데이터센터 가동률과 고객계약, 투자 회수기간을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수익성 개선 속도는 다소 둔화됐다.
3분기 연결 매출은 전분기보다 2864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69억원 감소했다. 별도 기준에서도 매출은 3049억원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403억원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이익 회복이 뚜렷하지만 매출 증가가 분기별 영업이익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이다.
다만 누적 실적에서는 개선 흐름이 유지됐다. 올해 3분기까지 별도 영업이익은 92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1% 증가했고, 연결 영업이익도 9144억원으로 26.7% 늘었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실적은 본사의 비용 효율화가 전체 수익성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자회사별 성장성과 수익성 차이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관건은 두 가지다. 본사에서 확보한 수익성 개선 효과를 유지하는 것과 AIDC를 비롯한 신규 사업의 매출 성장을 실제 이익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연결 실적의 추가 개선을 위해서는 기존 자회사들의 수익성 회복도 뒷받침돼야 한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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