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빈 CVO 이혼소송 막바지…스마일게이트 가치평가 공방 재점화

7월 마지막 변론 앞두고 재산분할 공방 재부각
비상장·1인 지배 구조에 기업가치 산정 방식 주목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 2026-06-01 16:02:25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국내 대표 비상장 게임그룹 스마일게이트를 둘러싼 재산분할 소송이 1심 막바지에 들어섰다. 권혁빈 창업자 겸 CVO(최고비전제시책임자)의 이혼소송이 마지막 변론을 앞두면서 비상장 지분 가치 산정 방식과 배우자 기여도 인정 여부가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 스마일게이트/사진=토요경제DB

 

1일 게임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3부는 지난달 27일 4차 변론기일을 열고 오는 7월8일 추가 변론 후 심리를 종결하기로 했다.

이번 소송은 이씨가 2022년 11월 권 CVO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소송 자체는 개인 간 이혼 및 재산분할 문제지만 권 CVO가 보유한 스마일게이트 지분이 재산분할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회사 지분 가치와 경영 안정성 문제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대형 게임사 중 드문 비상장사다. 상장사처럼 시장가격이 형성돼 있지 않은 만큼 기업가치 평가 방식에 따라 재산분할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 4.9조원 vs 8조원…평가 방식이 핵심 변수

양측은 기업가치 산정 방식을 두고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씨 측은 성장형 게임기업의 특성을 반영하려면 DCF(현금흐름할인법)를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기존 보도에 따르면 이씨 측은 DCF 기준 스마일게이트 지분 가치를 약 8조원 대로 보고 있다. DCF는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과 성장성을 반영하는 평가 방식으로, 향후 실적 전망에 따라 기업가치가 높게 산정될 수 있다.

반면 권 CVO 측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 기준 가중평균 방식에 따른 평가가 적절하다는 입장으로, 이 경우 가치는 약 4조9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상증세법상 평가는 과거 재무성과와 순자산 등을 중심으로 산정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평가가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재산분할 규모는 기업가치뿐 아니라 이씨 측의 기여도를 법원이 어디까지 인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씨 측은 혼인 기간이 25년 이상 이어졌고 창업 초기 지분 보유와 대표이사·이사 등기 이력 등을 근거로 회사 성장 과정에서의 기여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스마일게이트 측은 이씨가 공동창업자가 아니며 출자나 경영 참여도 없다는 입장이다.

법원이 기업가치를 높게 보더라도 그 금액이 재산분할액으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재산분할은 혼인 기간 중 형성된 재산인지, 배우자의 직·간접 기여가 어느 정도인지, 실제 분할 방식을 어떻게 정할지 등을 함께 따진다. 지분 자체를 나눌지, 현금으로 지급할지, 다른 방식으로 조정할지도 재판부 판단에 달려 있다.

◆ 비상장·1인 지배 구조…가치 산정 방식 따라 격차

 

▲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겸 CVO(최고비전제시책임자)/사진=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 연결감사보고서에는 지배기업 주주가 개인주주 1인으로, 지분율이 100%라고 공시돼 있다. 권 CVO 개인 지배력이 강한 구조인 만큼 재산분할 방식이 단순 현금 문제를 넘어 지분 가치와 오너십 안정성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송 진행 중 이뤄진 통합법인 전환도 지분 가치 산정 논의와 맞물려 거론된다.

스마일게이트는 이씨가 소송을 제기한 지 약 3년 2개월 뒤인 올해 1월1일부터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RPG 등 주요 법인을 합병해 통합법인으로 전환했다.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크로스파이어’, 스마일게이트RPG는 ‘로스트아크’를 담당해온 핵심 법인이다.

특히 스마일게이트RPG는 과거 IPO(기업공개)를 준비했다가 중단한 이력이 있다. 통합법인 전환 이후에는 스마일게이트RPG만 따로 상장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소송에서는 RPG의 독립 상장 가능성이 줄어든 점도 지분 가치 산정 변수로 거론된다.

별도 소송에서 스마일게이트RPG 기업가치가 8조원대로 제시된 점도 재산분할 공방의 참고 사례다.

서울중앙지법은 올해 4월 라이노스자산운용 관련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 스마일게이트RPG의 기업가치를 약 8조800억원으로 본 회계법인 평가를 토대로 손해액을 산정했다.

해당 판결은 투자자와 회사 간 손해배상 소송으로, 이혼소송의 재산분할 판단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스마일게이트가 비상장 대형 게임사라는 점도 가치 산정 공방을 키우는 요인이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2월 말 기준 스마일게이트의 연결 자산총계는 4조4281억원, 자본총계는 3조6806억원이다. 시장가격이 없는 비상장사인 만큼 평가 방식에 따라 지분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 스마일게이트 “개인사와 회사 경영은 별개”

스마일게이트는 이번 소송이 회사 경영과는 무관한 개인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배우자 측의 공동창업 및 경영 기여 주장에 대해서도 선을 긋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이씨는 공동창업자가 아니며 회사에 자본금을 출자한 사실도 없다”며 “경영에 참여하거나 실제 출근한 적도 없고 회사 내 별도 자리도 없었다”고 말했다.

자회사 합병이 소송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회사 측은 “흩어져 있던 그룹 역량을 한곳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컨설팅 결과에 따라 진행한 경영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소송이 곧바로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혼 성립 여부와 재산분할 비율, 분할 방식 모두 법원 판단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권 CVO 개인사는 개인사일 뿐 회사 경영과는 관계가 없다”며 “회사는 현재와 같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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