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우발채무 95조원…대응 가능 수준
요주의 우발채무 20조원
위험군 우발채무 5조원
현금 유동성 및 재무 여력 확보 수준이 건설사 대응력의 핵심 요소
성민철
toyo@sateconomy.co,kr | 2023-03-22 16:01:06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주요 건설회사들의 우발채무 규모가 보유 현금에 비해 과도하다면서도 실제 사업상 위험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채무에 대해서는 대응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나신평은 2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건설회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 범위 비교분석 세미나'에서 "우발채무 특성에 따라 위험도가 각각 다르므로 건설사에 미치는 실질적 부담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건설회사의 부동산PF 우발채무를 신용공여 유형별, 사업단계 및 종류별로 구분해 우발채무를 세부적으로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 11곳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 95조원에 달하는 반면 보유 현금유동성은 12조원으로 집계됐다.
홍세진 나신평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11개 건설사의 현금 유동성이 총 12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위험군 우발채무에 대한 건설산업의 전체적인 대응력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우발채무 특성을 고려한 후 위험성이 높다고 선정된 일반도급사업 관련 브릿지3론 및 본PF 중 건설회사의 연대보증, 채무인수, 자금보충의 신용보강이 제공된 우발채무(이하 요주의 우발채무)에 국한할 경우 건설회사의 PF 우발채무 부담은 20조원으로 축소된다.
요주의 우발채무 중에서도 미분양위험이 높은 지역의 브릿지론과 분양률이 70%를 하회하는 사업장의 본 PF 우발채무 등 위험 현실화 가능성이 큰 '위험군 우발채무'는 5조원으로 파악됐다.
요주의 우발채무를 건설회사별로 살펴볼 때 현대건설, 롯데건설 및 태영건설의 절대적인 규모가 크며, 특히 우발채무 대응력의 핵심요소인 현금유동성과 비교해도 동 건설회사의 부담은 높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위험군 우발채무는 롯데건설은 1.6조원이며 현금유동성은 6,800억원이다. 태영건설의 위험군 우발채무는 5,600억원이며 현금유동성은 1,400억원으로 규모가 컸다.
나신평은 롯데건설과 태영건설에 대해서는 채무 부담이 크다면서도 계열사 지원, 금융사와의 투자협약 체결 등을 통한 현금 유동성 확보, 우발채무 만기 연장 등을 통해 단기적인 위험을 완화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홍 수석연구원은 "재무 부담을 악화시킬 수 있는 여러 위험 요인이 상존하는 현 상황에서는 현금 유동성 및 재무 여력 확보 수준이 건설사 대응력의 핵심 요소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조달 상황이 어려운 건설회사의 현금유동성은 빠르게 소진돼 업황 침체 장기화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고, 이는 신용도 저하를 야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신평은 부동산 업황 침체가 장기화 될 경우 “미분양 위험지역 확대 및 미입주 위험 증가 등으로 현재 5조원인 위험군 우발채무 규모가 요주의 우발채무 규모인 20조원까지 증가 추세를 보일 수 있다”며 우려했다.
또한 신규 착공 사업장의 분양률이 낮을 경우 “우발채무 위험도가 낮은 책임준공의무 관련해서도 공사대금 미회수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이 발생하고, 이는 추가적인 재무부담 확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토요경제 / 성민철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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