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30주년 맞아 AI·문화기술 중심으로 교과과정 재편
정재응·박진호·이정섭 교수 합류…AI 콘텐츠·문화기술·글로벌 유통 강화
예술경영·문화콘텐츠·박물관미술관 3개 전공 체계 고도화
11월 23~27일 ‘Horizon 30’ 학술대회…30년 기록과 미래 전략 논의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 2026-09-28 16:07:56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원장 이길우) 예술경영학과가 개설 30주년을 맞아 인공지능(AI)과 문화기술(CT)을 중심으로 교과과정과 교수진을 재편했다. 예술경영 이론에 콘텐츠 제작과 기술, 유통을 결합해 AI 시대 문화예술산업의 변화를 교육과정에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중앙대 예술경영학과는 예술경영이라는 개념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전인 1990년대 문을 열었다. 학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1300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동문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문화재단, 공연장, 미술관, 언론·방송사, 콘텐츠 제작사 등 문화예술산업 전반에서 활동하고 있다.
학과는 올해를 ‘성찰과 전환의 해’로 정하고 향후 30년을 겨냥한 교육체계 개편에 들어갔다.
교과과정 개편의 핵심은 AI 콘텐츠 제작, 문화기술 융합, 디지털 콘텐츠 유통이다. 학과는 이를 위해 방송 제작과 AI, 문화기술 분야에서 활동해온 전문가를 신규 교수진으로 영입했다.
정 교수는 국제공동제작 과정에서 필요한 기획과 예산, 저작권, 해외 배급 등의 실무를 교육과정에 접목할 예정이다. 단순한 영상 제작을 넘어 콘텐츠가 실제 해외시장에 유통되는 과정까지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박진호 교수는 KAIST 김재철AI대학원 초빙교수로 활동하며 디지털 헤리티지와 AI 콘텐츠 제작 분야를 연구해왔다. KAIST 문화기술연구소와 서울대학교 융합기술원, GIST 등을 거쳤으며 최근에는 AI를 활용한 영화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박 교수는 ‘AI인공지능콘텐츠’를 맡는다. 생성형 AI의 기능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기획과 제작, 후반작업 등 콘텐츠 제작 과정에 AI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교육할 계획이다.
이정섭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KAIST 문화기술대학원에서 문화기술 석·박사 학위를 받은 융합형 연구자다. 무용수의 호흡과 움직임을 음악과 연결하거나 알고리즘을 활용해 공연 동선을 만드는 등 공학기술을 공연·전시 분야에 적용해왔다.
교수진 개편과 함께 교과목도 손질했다.
중앙대 예술경영학과는 예술경영전공, 문화콘텐츠전공, 박물관미술관전공 등 3개 세부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콘텐츠산업론과 AI인공지능콘텐츠, 문화기술(CT) 패러다임, 디지털콘텐츠 기획제작을 비롯해 공간콘텐츠개발론, 스토리노믹스, 문화예술마케팅, 대중문화트렌드분석, 뮤지엄도슨트, 문화예술재원조성론, 트랜스미디어스토리텔링 등을 편성했다.
이번 개편은 문화예술산업에서 기획과 경영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 출발했다. 생성형 AI가 콘텐츠 제작 과정에 들어오고 디지털 기술이 전시와 공연, 유통 방식을 바꾸면서 예술경영도 제작과 기술을 이해해야 하는 분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학과가 기존 예술경영 이론을 유지하면서 AI와 문화기술, 디지털 제작 과목을 추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화예술기관 운영과 마케팅, 재원조성에 머물지 않고 콘텐츠의 기획부터 제작, 유통까지 이해하는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30주년을 맞은 학과의 변화는 오는 11월 학술행사로 이어진다.
중앙대 예술경영학과는 11월 23~27일까지 ‘예술경영의 지평 Horizon 30: 성찰의 30년, 융합의 미래’를 주제로 30주년 기념 학술대회와 스페셜 스테이지를 연다.
행사에서는 국내 예술경영의 지난 30년을 돌아보고 AI 시대 예술경영의 변화와 문화기술 수용 방안을 논의한다. 약 1300명에 이르는 동문의 활동을 정리한 기획전과 동문 30인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전시, 재학생 포스터 발표, 30년간의 기록을 담은 아카이브 전시도 진행할 예정이다.
중앙대 예술경영학과가 30주년을 맞아 꺼낸 화두는 단순한 교과목 추가가 아니다. 문화예술을 관리하는 예술경영에서 기술과 콘텐츠 제작, 유통까지 이해하는 예술경영으로 교육의 범위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AI가 콘텐츠산업의 제작 방식과 유통구조를 빠르게 바꾸는 상황에서 이번 개편이 예술경영 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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