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초장기기술투자펀드 6800억원 부담…최장 15년 운용
양자·우주항공·첨단바이오에 장기 모험자본 공급
3분기 운용사 모집…이르면 연말부터 투자 집행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07-20 15:56:00
정부가 양자컴퓨팅과 우주항공, 첨단바이오 등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첨단기술 분야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총 8800억원 규모의 초장기기술투자펀드를 조성한다. 첨단전략산업기금과 재정이 이 가운데 6800억원을 부담해 민간의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추고, 펀드 운용 기간은 최장 15년까지 늘린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0일 한국산업은행 IR센터에서 열린 ‘초장기기술투자펀드 공청회’에서 “국민성장펀드도 그동안의 성과를 넘어 성과 창출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한 기술에 적극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초장기기술투자펀드는 양자컴퓨팅과 우주항공, 첨단바이오 등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장기간이 걸리는 분야를 지원하는 기관투자자용 간접투자 펀드다.
정부는 민간 자금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전체 조성액 8800억원 가운데 6800억원을 첨단전략산업기금과 재정으로 출자할 계획이다. 정책자금 비중을 높여 민간 출자자의 초기 부담과 투자 위험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펀드 존속기간은 최대 15년으로 설정하고 실제 투자기간도 최대 7년까지 허용한다. 기존 벤처·모험자본 펀드보다 운용 기간을 늘려 장기 연구개발과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운용 성과를 평가하는 방식도 장기 투자 취지에 맞게 개편한다. 후속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거나 추가 투자를 집행한 운용사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반면, 펀드 취지와 달리 투자금을 조기에 회수하면 불이익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 위원장은 “추가 투자를 유도하는 경우 실적을 우대하고, 취지에 맞지 않게 조기 회수하는 경우 불이익을 주는 방식도 새롭게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는 핵심 인력의 기술 전문성과 투자 실적, 장기 근속을 유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보상체계를 중점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운용사 선정 시 핵심 운용 인력의 기술 전문성과 투자 성과, 충분하고 실질적인 보상체계를 갖췄는지 살피겠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장기 모험자본을 설계하고 조달하는 기술 특화 자산운용사인 ‘KSTP’ 설립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초장기 기술투자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투자 방식과 운용 규제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스타트업과 비상장기업 투자에 널리 활용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방식을 투자 대상에서 배제할 경우 투자 선택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장기간 우수 운용 인력을 유지할 수 있는 보상 방안과 자산운용사의 겸업 제한 완화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나왔다.
금융위는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세부 운용 방안을 확정한 뒤 올해 3분기 중 운용사 모집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후 운용사 선정과 민간자금 모집 절차를 거쳐 이르면 연말부터 실제 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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