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KTX·SRT 통합 한 달…승객보다 먼저 바뀐 건 ‘좌석과 환승’
수서축 좌석 약 30% 확대…좌석 부족 완화
환승객 64.9%·정기권 이용객 25.2% 증가
운임 인하로 한 달 교통비 228억원 절감 추산
김정연 기자
kjy@sateconomy.co.kr | 2026-10-07 15:57:31
한국철도공사(코레일·사장 김태승)의 KTX·SRT 통합 효과가 좌석 공급과 환승 편의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수서축의 공급좌석이 크게 늘고 일반철도와의 환승도 확대되면서 고속철도 통합이 실제 이용 편의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7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고속철도 하루 평균 이용객은 전년 동기보다 11.9% 증가했다. 하루 평균 약 3만4000명이 늘었고 수서축 이용객은 27.8% 증가해 전체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이용객 증가율을 모두 통합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 올해는 집계기간에 추석 연휴가 포함된 반면 지난해 추석은 10월이었다. 명절 이동수요가 일부 반영된 만큼 승객 증가율보다 좌석 공급과 이용구조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는 편이 통합 효과를 판단하는 데 더 적절하다.
변화가 가장 뚜렷한 곳은 수서축이다.
코레일은 통합을 통해 수서역의 하루 공급좌석을 약 1만6000석, 30%가량 늘렸다. 운행횟수도 10회 증가했다. 공급 확대 폭이 이용객 증가를 웃돌면서 공급좌석 대비 이용객 비율은 4%포인트 낮아졌다. 그동안 수서발 고속철도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좌석 부족을 공급 확대로 완화한 셈이다.
통합 직후 수치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첫 10일간 수서축 공급좌석은 52만1000석에서 68만2000석으로 30.8% 늘었고 이용객은 64만9000명에서 80만6000명으로 24.2% 증가했다.
이전에는 코레일과 SR이 각각 보유한 차량을 별도로 운용했지만 통합 이후에는 차량과 좌석을 수요에 맞춰 재배치할 여지가 커졌다. 코레일이 고속철도 통합의 주요 효과로 좌석 공급 확대를 내세우는 이유다.
출퇴근과 지역 간 이동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정기권 이용객은 하루 평균 25.2% 증가했다. 전체 고속열차 운행도 주중 23회, 주말 26회 늘면서 전라선·동해선·경전선 등 상대적으로 배차간격이 길었던 노선의 운행시격은 평균 4분 단축됐다. 서대전·구포 경유 노선도 추가됐다.
환승 증가폭은 더 컸다.
고속철도와 일반철도의 환승할인을 모든 고속열차로 확대하면서 하루 평균 환승 이용객은 전년 동기보다 64.9% 증가했다. 하루 약 3700명이 추가로 환승 혜택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속철도 통합 효과가 단순히 서울역과 수서역의 승객을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지방 일반철도와의 연결성을 높이는 쪽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
가격 측면의 변화도 나타났다.
코레일은 고속철도 통합과 함께 기존 KTX 운임을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SRT 수준에 맞춰 평균 10% 낮췄다. 수서발 열차에도 마일리지 제도를 적용하고 임산부·청소년 등 할인제도를 확대했다. 코레일과 국토부는 이를 통해 지난달 국민 교통비 부담이 약 228억원 줄어든 것으로 추산했다.
결국 통합 첫 달 성적표에서 주목할 부분은 승객이 얼마나 늘었느냐보다 한정된 고속철도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됐느냐다.
분리 운영 때 각각 묶여 있던 차량과 좌석을 수요에 맞춰 배치하고 운임과 환승체계를 하나로 묶으면서 이용 가능한 좌석과 이동경로가 함께 늘었다. 수서축 좌석난 완화와 환승객 증가는 이런 구조 변화가 실제 이용에 반영된 지표다.
다만 한 달 성과만으로 통합의 경제성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추석 효과를 제외한 평시 이용객 증가율과 열차 운용 효율을 더 지켜봐야 한다. 운임 인하로 이용자 부담은 줄었지만 코레일 입장에서는 운임 인하에 따른 수입 감소를 증편과 이용객 증가가 어느 정도 상쇄하는지도 중요하다.
김태승 사장이 이끄는 코레일의 다음 성적표는 승객 증가율보다 열차당 좌석 이용률과 노선별 수익성에서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통합 첫 한 달은 적어도 수서축 좌석 부족과 환승 불편을 줄이는 데 변화가 먼저 나타났다는 점을 보여준다.
토요경제 / 김정연 기자 kj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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