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역대 최고치 찍은 車수출...위기의 수출, 구원투수 등판
산업부 1월 자동차수출 집계서 전년대비 21% 증가로 사상 최대 기록
총 수출의 10.7% 차지...친환경차가 車수출 주도, 전체 비중 35% 돌파
조은미
amy1122@sateconomy.co.kr | 2023-02-20 15:47:17
K자동차가 위기의 수출에 한가닥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간판 품목인 반도체의 부진으로 수출부진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가 강력한 구원투수로 등판한 셈이다.
글로벌 복합위기 여파로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침체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 한국산 자동차가 세계 시장에서 선전을 거듭하며 수출 회복을 선도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미국과 유럽이 자국의 전기차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수입 전기차에 대한 차별적 보조금제를 도입하는 등 수출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높게 평가받을만하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생산, 내수, 수출이 모두 6개월 연속 성장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친환경차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달 수출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43% 증가, 車수출 확대 견인차
산업부 집계를 보면 1월 자동차 수출액은 49억8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보다 21.9% 증가한 49억8천만달러로 역대 1월 중 최고기록을 세웠다. 1월 전체 수출액이 462억7천만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자동차 수출 비중이 처음으로 10%(10.7%)를 넘겼다.
특히 1월 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반도체의 부진에서 시작된 수출침체기에 자동차가 새로운 '수출효자'로 떠오르고 있는 형국이다.
1월 자동차 수출량은 20만1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다. 또한 평균 수출 단가는 각각 내연 기관차 약 2만달러, 친환경차 3만달러로 나타났다.
수출량에 비해 수출액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난 것은 그만큼 고가의 친환경차의 수출 비중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액은 작년 보다 무려 42.3% 증가한 17억9천만달러에 달했다. 수출량은 29.8% 증가한 5만7천대였다. 수출 대수, 금액 모두 역대 최고치다.
친환경차 중에서도 전기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기차는 아이오닉5, EV6 등 전용 해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데다,
특히 현대차의 전략차종인 아이오닉 6의 미국 수출 개시에 힘입어 수출량이 작년보다 무려 63.1% 증가한 2만7천223대를 기록하며, 전체 자동차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하이브리드차(2만3956대)가 6.0% 가량 늘어나며 전기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5420대) 24.6%, 수소차 102.1% 늘어난 97대였다. 수소차는 전년동기 대비 2배이상 증가했지만, 전체 수출대수를 100대도 안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경영정상화' 쌍용차 수출증가율 업계 1위 기염
이처럼 상대적으로 수출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의 수출 증가 덕분에 친환경차가 전체 자동차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사상 처음 35%를 넘어서며 대세로 굳어지고 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업계에선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정체기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는 여전히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어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안으로 월간 기준 자동차 수출액의 50%를 돌파할 수 있다고 본다.
브랜드별 수출현황을 보면 현대차가 전기차 수출은 늘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줄어 전체 수출 대수가 작년보다 소폭(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와 달리 계열사인 기아는 19.7%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현대차와 기아에 비해선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한국GM(32.3%), 쌍용차(42.1%)가 높은 수출증가율을 보이며 선전했다. 특히 성공적인 M&A로 경영이 정상화된 쌍용차는 국내 5대 완성차업체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기염을 토했다.
쌍용차는 지난 1월 UAE 최대 자동차 수입업체 ‘뉴이스트 제너럴 트레이딜 자프자(NGT)’와 수출량을 1만대까지 확대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 앞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르노코리아차는 XM3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유일하게 1월 수출이 10.3% 줄었다.
내수, 수출, 생산 등 트리플 강세 당분간 지속될듯
전체 자동차 수출 회복의 영향은 생산량 증가로 이어져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30만7천대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1월말 설 연휴로 조업 일수가 줄었지만 반도체 수급난이 개선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량이 각각 18.8%와 5.3% 늘었다. GM(43.9%)과 쌍용차(58.4%)도 모두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도체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신차 출고 시간이 짧아진 덕에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량 역시 작년 동월 대비 4.7% 늘어난 11만7천대에 달했다.
이 중 친환경차 판매량은 28.9% 증가한 2만3천대이며 이중 하이브리드차(2만1천대)가 대부분이었다. 수출시장과 달리 내수에선 전기차 판매 비중이 미미했던 것은 전기차 작년 보조금이 소진돼 642대가 팔리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산업부의 관계자는 "국산차가 승용차 내수 판매 상위 5개 모델을 모두 차지한 가운데 쌍용차 토레스의 월 판매량이 처음으로 5천대를 돌파하며 '톱5'에 진입했다"며 "수입차는 벤츠와 폭스바겐, 포드 등이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산 친환경차가 높은 가성비로 세계 각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지난해 반도체수급 악화로 대기수요가 많았던 것을 감안할 때 당분간 자동차가 생산, 내수, 수출 등 트리플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만큼 정부차원의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토요경제 / 조은미 기자 amy1122@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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