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3월 경상수지 적자 막아준 '배당 파워'...4월전망 불투명
한은 3월국제수지잠정통계, 경상수지 2억7천만달러 흑자
올들어 2개월 연속 적자서 탈피...3월 배당시즌 효과 여파
소폭 흑자에도 상품수지 악화로 상반기 적자면키 어려워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 2023-05-10 15:47:11
배당 소득이 3월 경상수지의 적자를 막았다. 1, 2월 연속 적자를 냈던 경상수지는 배당시즌인 3월을 맞아 석 달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작년 12월(26억8천만달러) 이후 힘겹게 흑자로 돌아서며 더 이상의 추락은 막았으나, 전망은 여전히 어듭다. 무엇보다 상품수지가 긴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판단도 긍정보다는 부정에 가깝다. 한은은 4월 경상수지가 적자도 흑자도 아닌 균형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1, 2월 누적 적자를 감안하면 5월 이후 특별한 반전이 없는 한 올 상반기 전체 경상수지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 3월 소폭 흑자 전환에 1분기 전체 적자규모 감소
한은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는 2억7천만달러(약 3582억원_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42억1천만달러, 2월 -5억2천만달러 등 11년 만에 2개월 연속 적자를 보인 뒤 3개월 만의 흑자전환한 것이다.
비록 흑자는 냈지만, 흑자 규모 자체가 겨우 적자를 면한 수준이다. 작년과 비교하면 더욱 암울하다. 3월 경상수지는 67억7천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1년전과 65억달러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흑자 규모만 놓고 보면 동월 기준 2011년 -24억4천만달러의 적자를 낸 이후 12년 만의 최소치다.
3월 소폭 흑자로 1분기(1∼3월) 전체 경상수지는 44억6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 148억8천만달러 흑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1년만에 경상수지가 193억4천만달러나 빠진 셈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4월에는 통상 외국인 배당지급이 경상수지 악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며 "지난해 우리 기업의 경영성과가 조금 안 좋았기 때문에 배당 지급으로 나가는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이어 "상품·서비스수지는 최근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어, 4월 경상수지는 균형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반도체 침체에 상품수지와 경상수지 연쇄 부진
경상수지가 좀처럼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상품수지의 악화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있다. 1분기 국제수지 잠정통계를 항목별 수지를 나눠 보면 상품수지가 11억3천만달러 적자로 흑자규모를 줄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상품수지는 3월 적자로 연속 적자를 6개월로 늘렸다. 1년 전(55억7천만달러)과 비교하면 66억9천만달러나 급감한 셈이다.
상품수지 적자 규모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던 1월(-73억2천만달러)과 2월(-13억달러)에 비해선 눈에띄게 축소된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상품수지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수출침체다. 우선 3월 수출이 564억달러로 작년 3월보다 12.6%(81억6천만달러) 줄었다. 작년 9월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뒤 7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수출부진과 상품수지와 경상수지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핵심요인은 반도체 수출 부진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특히 3월 반도체 수출은 통관 기준 33.8%나 쪼그라들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급감하자, 연쇄적으로 상품수지와 경상수지에 악영향을 준 것이다.
'수출효자'인 반도체 부진에 승용차를 제외한 나머지 주력품목 대부분이 부진을 면치 못하며 상품수지 악화를 가중시켰다. 화학공업제품(-17.3%), 석유제품(-16.6%), 철강 제품(-10.8%) 등이 두자릿수의 감소폭을 보였다.
■ 해외법인 배당수익 등에 본원수지 흑자 달성
한은 측은 "수출이 반도체, 화공품, 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줄어들면서 7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 상품수지의 흑자폭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역시 1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1억7천만달러 흑자에서 1년 사이 수지가 20억8천만달러 줄어 적자로 돌아섰다.
세부적으로 1년 전 13억6천만달러 흑자였던 운송수지가 2천만달러 적자를 봤다. 3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80.0%나 폭락한 결과다.
설상가상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1년 새 4억5천만달러에서 7억4천만달러로 불었다.
상품수지와 마찬가지로 서비스수지 역시 적자 폭이 약간 개선됐으나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처럼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가 모두 적자를 냈지만, 한 달 전보다는 조금씩 개선된데다가 해외 배당이 늘면서 본원소득수지 흑자 폭이 확대돼 경상수지가 소폭이지만 흑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
3월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36억5천만달러로 작년 3월(10억4천만달러)의 3배가 넘었다. 26억1천만달러 순증했다. 이는 배당소득수지 흑자(31억5천만달러) 규모가 1년 전보다 28억6천만달러 늘어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특히 국내기업들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수입이 증가하면서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법인세혜택 제도가 올초 시행된 영향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측은 "배당수입이 연간기준 얼마나 늘어나느냐는 기업의 자금흐름, 전략, 환율 수준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제하며 "지난 1∼3월 배당수입이 역대 최대 수준이라서 남은 기간 중에도 추가 배당 수입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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