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령의 해바라기, 보령으로 돌아오다

‘예술의 도시 보령을 꿈꾸다’ 초대전 10일 개막
귀향 작가의 새 출발과 지역문화의 가능성

마리아김

문화전문기자 kimjjyy10@gmail.com | 2026-07-01 15:45:58

화가 이혜령이 고향 보령에서 새 예술 인생의 출발을 알린다. 부친상을 겪은 뒤 고향에 작업실을 마련한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개인의 귀향을 넘어 보령이 예술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역민과 함께 나눈다.
 

▲ 이혜령 작, Sara sunflower no 143 제목: pink love, 58×58cm, Oil on canvas, 오브제:진주. 장신구 장식 외 다수 2025, 15호

 

이혜령 화가의 귀향 기념 특별 초대전 ‘예술의 도시 보령을 꿈꾸다’가 오는 10~20일까지 충남 보령문화의전당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오프닝 세리머니는 11일 오후 3시에 진행되며, 싱어송라이터 신소이의 특별 축하공연도 마련된다. 이번 전시는 사단법인 우리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최하고 보령시, 한국예총보령지회, 보령소방서 의용소방대연합회, 보령국가유산지킴이봉사단, 보령출신 출향문인 조사 보령연구소, 한국아트넷뉴스 등이 후원한다.

전시의 중심에는 이혜령 작가의 ‘보석해바라기’ 시리즈가 놓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특유의 화려한 색채와 장식적 감성이 담긴 대표작 30여 점이 선보인다. 이혜령의 해바라기는 단순한 꽃 그림에 머물지 않는다. 보석과 원석의 빛, 해바라기의 생명력, 고난을 지나 다시 피어나는 희망의 정서가 한 화면 안에 겹쳐진다.

이번 전시가 갖는 의미는 작품 수보다 ‘장소’에 있다. 서울과 외부 전시장에서 활동하던 작가가 고향 보령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지역민 앞에 다시 서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귀향은 단순한 거주지 이동이 아니다. 작가에게는 삶의 뿌리로 돌아가는 일이고, 지역에는 새로운 문화 자산을 맞이하는 일이다.

보령은 바다와 머드축제, 국가유산과 관광자원을 가진 도시다. 그러나 문화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축제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역 안에서 활동하는 작가, 전시를 찾는 시민, 이를 뒷받침하는 공간과 행정, 그리고 꾸준한 문화교육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이혜령의 이번 전시는 그런 점에서 한 작가의 개인전이면서 동시에 보령 문화 생태계를 넓히는 작은 실험이다.

▲ 이혜령 작, ara sunflower no 21, 제목: 행운을 부르는 꽃, 58×58cm, Oil on canvas, 원석 오브제: 빨강 토파즈, 스와로브스키 골드 다이아몬드, 2026 , 15호

 

전시에는 이혜령 작가의 작품뿐 아니라 인물화로 알려진 김호성 화백의 작품과 프랑스 작가 쥘레 게시(Gilles Ghersi)의 작품도 함께 소개된다. 국내 작가의 귀향 전시에 해외 작가의 작품까지 더해지면서, 전시는 지역성과 국제성을 함께 품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보령 시민에게는 지역 안에서 다양한 미술 언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혜령 화가는 “고향 보령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전시가 지역민들과 예술로 소통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보령이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로 발전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이혜령이라는 한 작가의 귀향을 넘어선다. 상실을 지나 다시 붓을 드는 개인의 이야기이자, 보령이 예술을 도시의 언어로 삼을 수 있는지를 묻는 자리다. 해바라기는 해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든다. 이혜령의 보석해바라기가 이번에는 보령을 향해 피어난다.

 

토요경제 / 마리아김 문화전문기자 kimjjyy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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