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사기 불안감에 빌라·오피스텔 ‘월세 계약’ 70% 넘었다
가파른 전세 선호…전세대출 금리 하락·소형 아파트 선호 요인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4-04-03 15:42:02
주택시장에서 빌라·다세대 등 비아파트의 월세 비중은 커지고 있는 반면, 아파트는 전세 비중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부터 전국에서 발생한 빌라(다세대·다가구) 및 오피스텔
전세 사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비아파트의 월세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대로 아파트는 전세대출 금리 하락과 빌라 세입자들이 소형 아파트로 이동하면서 월세보단 전세로 계약하는 사례가 더 많았다.3일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를 보면 올들어 2월 전국 평균 빌라 등 비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에서 월세(보증부월세·반전세 등 포함)가 차지하는 비중은 70.7%로 집계됐다 2022년 54.6%, 2023년 66.0%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5년(평균) 동안은 전세와 월세(51.8%) 비중이 비슷했지만 이제는 월세가 10건 중 7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방의 월세 비중은 수도권보다 더 심각하다. 2022년에 월세 비중이 60.8%를 기록했고, 지난해(72.2%)에는 70%대를 넘어섰다. 올해는 77.5%까지 올랐다. 최근 5년 평균은 56.9%였다.
이처럼 비아파트의 월세 비중이 커지는 것은 2022년 말부터 발생한 전세사기 사건으로 전세보증금이 떼일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 요건을 강화한 것은 공급 측면에 영향을 미쳤다.
월세 수요가 늘면서 빌라·오피스텔 등의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2021년 3월 만해도 월세가격지수는 99.9로 100을 넘지 않았는데 2022년 3월 100.6, 2023년 3월 101로 가팔라지기 시작해 2023년 9월 101.8, 2024년 102.1로 치솟았다.
특히 고액 월세 비중이 증가했다. 100만 원 이하 월세 비중은 2021년 81.4%에서 2022년 78.2%, 지난해 77.2%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100만 원 초과 500만 원 이하의 고가 월세 비중은 2021년 18.3%에서 2022년 21.5%로 20%를 넘긴 뒤 작년 말 기준 22.4%로 증가했다.
아파트의 경우 월세 비중은 수도권 57.1%, 서울 60.7%, 지방 58.1% 등 대체로 고른 분포를 보인 반면 전세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아파트에서 전세를 살던 수요는 아파트 전세로도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 3월 4주(3월25일 기준)에 0.02% 상승하며 36주 연속으로 뛰었다. 지방권이 0.04% 하락하며 1월 15일 이후 11주 연속 떨어졌지만 서울(0.07%), 인천(0.17%), 경기(0.05%) 등 수도권(0.07%)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울은 45주째, 수도권은 41주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올해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2월까지 전국 42.2%였다. 2022년(38.8%)보다는 아직 높지만 지난해(43.9%)보다는 낮아졌다. 특히 서울(41.6%)은 2년 전 수준(41.2%)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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