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日 '울트라 재팬' 첫 참가…참이슬 현지화 접점 넓힌다

일본 최대급 EDM 축제에 브랜드 부스…국내 주류업체 첫 참여
루팡3세·벚꽃축제·도쿄 문화행사 이어 현지 마케팅 확대
일본법인 "2020년 이후 참이슬 판매 성장"…유통서 문화 접점으로 확장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2026-09-22 16:03:18

▲ 하이트진로, ‘울트라 재팬 2026(ULTRA JAPAN 2026)’ 현장 부스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대표 장인섭)가 일본 대형 음악축제 '울트라 재팬'에 처음 참가했다. 일본에서 참이슬 판매망을 넓혀온 데 이어 애니메이션과 벚꽃축제, 음악 등 현지 문화와 연결한 마케팅을 확대하는 흐름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일본 도쿄 오다이바 울트라 파크에서 열린 '울트라 재팬 2026'에 참가했다고 22일 밝혔다. 회사 측은 국내 주류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해당 행사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울트라 재팬은 1999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시작된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의 일본 행사로 올해 11회째를 맞았다.

올해 행사에는 첫날 제드와 녹투의 합동 무대를 비롯해 아프로잭·R3HAB, 페기 구 등이 참여했다. 둘째 날에는 알레소와 앨런 워커, 티미 트럼펫 등이 무대에 올랐다. 공식 일정은 19~20일 이틀간 진행됐다.

하이트진로는 행사장에 참이슬 브랜드 부스를 마련하고 일본에서 판매하고 있는 과일향 제품 등을 활용한 현장용 음료를 판매했다. 행사 특성에 맞춰 바로 마실 수 있는 형태의 제품을 구성하고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별도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참가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판매 제품보다 장소다. 하이트진로의 일본 사업이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소매 유통에서 음악·애니메이션·지역 행사 등 현지 문화행사로 접점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 일본법인 진로(JINRO)에 따르면 일본에서 참이슬은 한류와 한국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2020년 이후 판매가 빠르게 늘었다. 현재 편의점과 슈퍼마켓, 드럭스토어 등으로 판매망이 확대됐으며 일본에서는 과일향 제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하고 있다.

제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일본법인은 현재 참이슬 일반 제품뿐 아니라 여러 과일향 제품과 저도 탄산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일본 시장에 참이슬 메론을 한정 출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제품 출시보다 현지 문화와 연결한 마케팅이 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루팡 3세'와 참이슬 레몬의 협업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전국 137개 음식점에서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2월에는 도쿄 시모키타자와 상권 행사에도 참여했다. 한국 콘텐츠에 기대던 초기 인지도에서 일본 자체 콘텐츠와 지역 상권으로 마케팅 범위를 넓힌 셈이다.

3~4월에는 도쿄 우에노 벚꽃축제와 나고야성 봄축제에 참여했다. 6월에는 일본 스트리트문화 매체 드롭도쿄와 도쿄 나카메구로에서 음악행사를 진행하는 등 오프라인 행사를 이어왔다.

지난 7월에는 BTS 뷔를 앞세운 참이슬의 첫 글로벌 캠페인도 공개했다. 하이트진로는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일반 소주와 과일향 제품군을 함께 확대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울트라 재팬 참가는 이런 일본 현지화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특히 행사 참가자가 일정 시간 한 공간에 머무는 음악축제는 매장 판매와 달리 브랜드를 직접 노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법인 진로는 하이트진로의 현지 사업을 담당하며 JINRO와 참이슬, 막걸리 등의 일본용 상품 개발과 수입·판매·마케팅을 맡고 있다. 회사는 일본 시장에서 판매하는 한국 주류뿐 아니라 일본 주류의 해외 수출도 지원하고 있다. 2008년 이후 일본 35개 도도부현의 주류를 세계 40개국에 수출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일본 전략도 단순히 한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그대로 수출하는 단계에서는 벗어나는 모습이다. 일본법인을 통해 현지 전용 제품을 개발하고 일본 콘텐츠와 협업하는 동시에 계절·지역·음악 행사로 브랜드 노출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울트라 재팬 참가 역시 이 같은 방향에서 볼 필요가 있다. 한류 콘텐츠를 통해 형성된 참이슬 인지도를 일본 현지 문화와 연결해 일반 소비재 브랜드로 정착시키려는 시도다.

향후 관건은 이러한 현장 마케팅이 실제 판매 확대와 유통망 확장으로 이어지는지다. 일본에서 참이슬 판매가 2020년 이후 성장한 것은 회사 측에서도 확인하고 있지만 행사별 판매 효과나 시장점유율 등 구체적인 성과 지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일본 사업이 한류를 통한 초기 인지도를 넘어 현지 소비시장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는지는 향후 일본법인의 판매 성장과 유통채널 확대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