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한 ‘3연임’ 크래프톤, ‘배그’ 흥행 넘어 인도 생태계 확장
이용자 2억명 기반 확보…과금 전환·e스포츠·투자 확대
낮은 ARPU·규제 리스크 여전…신규 IP와 수익성 검증이 관건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 2026-04-21 15:39:58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체제에서 공들여온 인도 전략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이하 BGMI)’ 흥행을 넘어 수익화와 생태계 확장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에서 BGMI를 앞세워 누적 이용자 2억명 이상을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결제 이용자 증가와 e스포츠 시청 확대 등 ‘질적 성장’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크래프톤은 2020년 인도 법인 설립 이후 현재까지 약 2억5000만달러(약 3700억원)를 투자해 왔으며, 게임 서비스에 더해 e스포츠, 현지 개발사 투자, 인큐베이팅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크래프톤의 인도 전략은 단순한 해외 흥행 사례와는 결이 다르다. 2020년 현지 법인 설립 이후 BGMI 단일 게임 성과에 의존하기보다, e스포츠 리그 운영, 현지 게임사 투자, 개발 지원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현지 게임 생태계 구축’까지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네이버·미래에셋과 함께 추진 중인 1조원 규모 유니콘 그로쓰 펀드 역시 인도를 포함한 신흥 시장에서 기술기업 및 게임 생태계 투자를 확대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 이용자 2억명 확보…이제는 ‘과금 전환’과 e스포츠가 핵심
BGMI는 2021년 7월 출시 1년여 만에 현지 누적 이용자 1억명을 돌파했고 현재 누적 다운로드 2억6000만건을 기록하며 인도 대표 모바일 게임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수익화 지표다. 지난해 기준 BGMI 결제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27% 증가하며 단순 다운로드 중심에서 ‘과금 이용자 기반 확대’로 전환되고 있는 흐름을 보여준다.
크래프톤의 인도 전략은 최근 들어 투자 실행 단계로도 옮겨가는 모습이다.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법인 대표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아시아 유니콘 그로쓰 펀드를 통해 올해 약 10개 스타트업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기 개발사 육성 프로그램인 KIGI 역시 기존 개발 지원을 넘어 마케팅과 유통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대되며 ‘퍼블리싱 역량 강화’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데브시스터즈가 개발하고 크래프톤이 인도 퍼블리싱을 맡은 ‘쿠키런’이 구글플레이 인도 ‘올해의 베스트 게임’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크리켓 게임 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 인수를 통해 현지 인기 스포츠 기반 게임 포트폴리오 확대도 추진 중이다.
다만 인도는 5억명 이상의 게임 이용자를 보유한 대형 시장인 반면 수익화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크래프톤 인도 측은 지난해 현지 시장의 결제 이용자당 평균 매출이 글로벌 평균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는 이용자 규모 대비 수익성 확보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결제 이용자 증가가 실제 매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2억5000만달러 규모의 현지 투자가 회수와 수익 기여로 연결될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 크래프톤, 인도를 ‘다음 성장축’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인도는 김 대표에게 배틀그라운드 성과를 재확인하는 시장이자, 그 성과를 다음 단계로 이어 받아야 할 전략적 거점이기도 하다.
크래프톤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 3연임을 확정했고 같은 자리에서 펍지 IP(지식재산권) 장기 경쟁력 강화와 신규 프랜차이즈 IP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인도에서의 성과 역시 BGMI 단일 흥행을 넘어 현지 게임, 투자, e스포츠, 신규 IP로 연결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크래프톤의 인도 행보는 더욱 잦아지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정부 주도 경제사절단 일정에 동행 중이며 회사 차원에서도 인도 대사관 및 현지 산업계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BGMI가 2022년 인도 당국 규제로 서비스 중단을 겪은 전례가 있는 만큼 현지 규제 환경 변화와 지정학적 변수는 여전히 점검해야 할 리스크로 남아 있다.
김창한 대표는 앞서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나의 성공에 머물지 않고 여러 프랜차이즈 IP로 성과를 만드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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