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3사, 1년새 주담대 11조나 늘었다… “포용금융은 나몰라라”
김현정 의원, "설립 취지 맞지 않아... 금융당국 철저한 관리 감독 필요"
손규미
skm@sateconomy.co.kr | 2024-10-17 16:25:31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인터넷은행 3사의 주택담보대출이 1년새 11조원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대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무려 4.5배에 달하는 증가율이다.
이로 인해 인터넷은행들이 당초 인가 취지였던 중저신용대출보다 손쉽게 이자이익을 올릴 수 있는 주담대 영업에 치중해 가계대출 급증에 일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주택담보대출(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34조4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3조4000억원)보다 47%(약 11조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작년 5월 기준 19조3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20조원을 밑돌았으나 같은 해 말 26조6000억원까지 늘어났고, 올해 2월에는 30조5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30조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주담대 증가세는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주담대가 515조원에서 568조7000억원으로 10.4% 늘어난 것과 비교했을 때 훨씬 가파른 상승세다.
이 기간동안 전체 은행권의 주담대는 655조4000억원에서 714조1000억원으로 8.9% 늘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이 작년 8월 4조1000억원에서 올해 8월 7조7000억원으로 87.8% 급증했으며,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19조3000억원에서 24조9000억원으로 29% 늘었다.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한 이후 잔액이 올해 8월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빠르게 급증한 이유는 올해 시작된 주담대·전세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서비스에서 선전한 영향이 크다. 인터넷은행 3사가 낮은 금리와 접근성, 편의성 등을 앞세우면서 많은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풀이된다.
그러나 인터넷은행의 본래 설립 취지가 중·저신용대출 확대인 만큼 이들 3사가 주담대를 확대하는 것은 손쉽게 이자이익을 올리기 위한 부적절한 영업 행태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현정 의원은 “인터넷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급격히 늘리는 것은 포용적 금융을 목표로 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와 맞지 않다”며 “급격한 대출 증가가 가계부채의 질을 악화시키고 금융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sk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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