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 출신 영업통 모십니다”… 생보업계, CEO 교체 봇물
미래에셋 황문규‧동양생명 이문구 내정
삼성생명, 대표이사 중도 교체도 감행
김자혜
kjh@sateconomy.co.kr | 2024-02-20 15:34:26
생명보험업계에서 법인보험대리점(GA)이 매출 증대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생보사들이 GA 영업통 출신 대표를 선임하거나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대표로 황문규 GA 영업 부문 대표이사와 김재식 부회장을 추천했다.
황 내정자는 PCA생명 출신으로 합병 이후 미래에셋생명에서 GA 영업팀장, GA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GA 영업 부문 대표를 맡았다.
지난해 12월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의 사임 이후 내정된 이문구 동양생명 대표 내정자도 GA 영업본부장, GA 부문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문구 내정자는 특히 GA 부문장을 맡으면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GA 보장성 APE가 328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08.2%나 고속 성장시킨 주역이다. APE는 보험사에서 신계약을 맺고 수취한 보험료를 1년을 기준을 단위 삼아 환산한 값을 말한다. 보험사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주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다.
삼성생명은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삼성생명 이사회는 전영묵 대표이사의 임기를 연장하 않고 대표이사 교체를 감행했다. 이사회는 홍원학 대표 내정과 함께 채널 변화 선제 대응 등을 주문하는 등 GA 채널 강화 역할을 맡겼다.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과 같은 중위권 생명보험사에 이어 굴지의 생보업계 탑티어 삼성생명까지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낸 것은 지난해 생보업계의 성장은 GA가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사들이 GA를 통해 거둔 보험계약 매출은 6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1% 급증했다.
단기납 종신보험으로 실적을 키운 한화생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신계약 서비스마진(CSM)이 1조855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CSM은 9654억원으로 12.2% 늘면서 한화생명에 뒤지는 모습을 보였다.
CSM는 월납 보험료보다 오랜 기간 가입하면서 장기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종신보험, 건강보험, 암보험 등이 좌우한다. 한화생명이 CSM을 늘릴 수 있었던 비결은 단기 납 종신보험에 있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5년·7년간 보험료 납입 후 10년간 유지하면 납입보험금 이상을 돌려받을 수 있는 구조의 상품이다. 생보업계는 지난해 내내 환급률을 높이며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였다. 환급률이 130% 이상까지 올랐는데 이러한 경쟁에 불을 지핀 것이 한화생명이다.
한편 금융당국에서는 이러한 단기 납 종신 상품의 과열과 GA 중심의 경쟁을 연일 자제시키는 모습이다. 이날 금감원은 생보사와 손보사 임원들을 소집해 단기 납 종신의 내부통제를 주문했고 GA 설계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내거는 높은 수수료도 자제해달라고 요구했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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