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금리 인상…'경기침체 우려' 반발에 직면

파월,인플레 대응 '무조건적'..."완전고용 지속위해"
"성장, 전반기 이례적이나 하반기에난 상당히 강해"
7월 FOMC 6월CPI로 금리인상 속도 강도 변화 있을수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 2022-06-24 15:27:07

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주도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recession) 위험을 경고하는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연준은 내달 공개시장위원회에서 0.75% 포인트(p) 금리인상 등을 시사하며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모든 카드를 사용하겠다며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다양한 반발을 그냥 무시하고 가기엔 어려운 처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3일(현지 시간)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 수준을 묻는 말에 "무조건적(unconditional)"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 "인플레이션을 2%로 복귀시켜 물가를 안정시키지 않으면 (경제성장)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는 완전 고용(maximum employment)이 유지되는 기간을 지속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파월 의장은 "향후 수개월간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향돼 2% 수준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현재 진행하는 금리 인상은 적절하다고 보는데 변화의 속도는 새 증거와 경제 전망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보면 입장 변화가 없어 보인다. 그는 "사람들은 우리의 물가안정 목표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이 복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오랫동안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은 적이 없다.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며 연준의 금리 인상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연준이 내건 가장 큰 명분인 “완전고용의 유지 기간 지속”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물가를 잡는 것도 고용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 된다는 전제가 걸려 있다.

파월 의장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적절한 통화정책을 만들 때는 경제가 때로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면서 고용시장을 좋게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금리 조정은 여러 채널을 통해 경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면서 "현재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인 실업률이 높아질 리스크는 있다"고 말했다.
 

▲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참석해 문서를 보고 있다.  <사진=워싱턴AP 연합뉴스 제공>

 

금리 인상으로 실업률이 일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연준이 감당할 수 있는 실업률 수준에 대해서는 정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인플레를 잡기 위한 통화긴축이 성장, 고용 등 경제 전반의 위축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고민은 그의 다음 발언에서 드러난다.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인상에도 경기위축이 최소화할 수 있는 연착륙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가와 음식 가격, 공급망 문제로 점점 더 도전적으로 돼 가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경제 성장과 관련, "올 전반기는 좀 이례적(anomalous)이었는데 후반기 성장은 상당히(fairly) 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연준의 통화긴축이 최소한 9월 이전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이후에는 중립적이거나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파월은 경기침체(recession)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라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말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경기침체 가능성이 존재하며 연착륙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연준은 이날 미국 대형 은행들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자산 1000억달러 이상의 34개 은행을 대상으로 한 올해 테스트는 미국의 실업률이 10%로 올라가고 미 국내총생산(GDP)이 3.5% 감소하며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40%, 주택 가격이 28.5%, 주가가 55% 각각 폭락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러한 악조건으로 대형 은행들은 모두 합쳐 6120억달러의 손실을 낼 것으로 추산됐지만, 그럼에도 규정상 최소 자본요건의 두 배 이상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연준은 평가했다.

테스트 결과 34개 대형 은행의 평균 자기자본 비율은 9.7%로 최소 기준치인 4.5%를 훌쩍 넘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연준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도입한 것으로 경기침체 등 외부 충격을 가정해 금융사의 위기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연준은 경기침체의 가능성을 확인도 부인도 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금리결정 과정에 실업률 등 경기침체 영향에 대한 부담을 더욱 안게 됐다. 

 

당장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7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토요경제 /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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