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美 조선업 재건에 전략적 역할 가능성”
한국, 기술력·건조 실적 모두 입증된 유일한 파트너
KDDX 사업 갈등, 글로벌 정세에 대응해 전략적 공조로 전환해야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 2025-04-17 15:26:48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퍼시픽포럼(Pacific Forum)은 최근 기관지 ‘펙네트(PacNet)’를 통해 한국 조선업체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미국 조선산업 재건에 있어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해당 기고문은 박진호 한국 국방부 정책자문위원이 집필한 ‘미국 조선업이 한국 도움으로 중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With South Korea’s help, can US shipbuilding catch up with China?)’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미국 조선업의 장기적 쇠퇴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으로 한국과의 협력이 제시됐다.
박 위원은 미국 해군 전력의 상대적 열세와 상업용 선박 생산 기반 약화를 동시에 지적하며, “중국은 2030년까지 435척 규모의 해군 전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미국 해군은 약 290척에 머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1980년대 초 300개가 넘었던 미국 내 조선소 수가 현재 20개 미만으로 줄어든 점을 언급하며, 현재 미국 조선산업은 구조적 쇠퇴 국면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은 세계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 가능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실제로 지난 10년간 약 3000척의 상선과 해군 함정을 건조한 바 있다.
박 위원은 “미국이 자체적으로 선박 건조 능력을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한국과 같은 동맹국과의 협력이 보다 효율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한화오션은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미 해군을 위한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수행 중이며, HD현대중공업은 미국 테라파워와 협력해 2030년까지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기반 추진 선박 개발에 최대 2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박 위원은 양사가 이지스 전투체계 등 독자 기술을 활용한 ‘완전 전기구동 구축함’ 공동 개발 논의도 진행 중이라며, “이 같은 협업은 미국이 필요로 하는 전략 자산을 보다 낮은 비용으로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대안이자, 양국 간 조선 협력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국내에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을 둘러싸고 경쟁을 이어가고 있으나, 과열 경쟁과 방위사업청의 조율력 부족으로 인해 사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양사의 협력이 현실화될 경우, KDDX 사업의 안정적 추진은 물론 해당 공동개발 경험이 미국 조선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역량 회복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CSIS 퍼시픽포럼의 기고문은, KDDX 공동개발을 중심으로 한 한국 조선업체 간 협력이 미국 조선 산업의 경쟁력 회복에도 실질적 기여가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조선산업이 단순한 수주 경쟁을 넘어 글로벌 해양안보 전략의 핵심 파트너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기고문에서는 “한국은 쇄빙선 건조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30척)에 대응해 현재 미국의 쇄빙선을 대폭 증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적었다. 쇄빙 LNG선에 대한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는 대목이다.
쇄빙선은 영하 50도 극지방의 얼음 바다를 부수며 항해를 해야 하기 때문에 특수 설계가 필수인데, LNG 쇄빙선은 쇄빙선 중에서도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LNG 쇄빙선 분야는 한화오션을 비롯한 한국 조선회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 위원은 “70년간 동맹관계를 유지해온 한국은 신뢰 가능한 파트너”라며 “미국 해양 리더십을 유지하고 조선산업 재건을 가속화하기 위한 현실적인 협력 대상”이라고 평가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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